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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EV 배터리 전량 리콜, 수년 걸릴지도… "배터리 수급이 관건"

입력
2021.02.24 22:40
수정
2021.02.25 11:47

LG에너지솔루션 연간 배터리 생산량 120GW
테슬라, 현대차, GM 등 기존 업체 공급에도 '허덕'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배터리 팩 이미지.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배터리 팩 이미지. 현대차 제공

배터리 수급 문제로 ‘코나 일렉트릭(EV)’의 리콜 완료까지는 수년이 소요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리콜 발표에도 불구하고, 해당 차량 운전자의 불안감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3월 29일부터 제작결함으로 배터리 화재 위험성이 발견된 코나EV, 아이오닉EV, 일렉시티 전기버스 등 2만6,699대에 대한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 교체를 시작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의 제조불량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이 발견돼 고객 안전을 위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며 “고객이 원활하게 배터리 교체를 받을 수 있도록 부품 수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 차량은 전국 현대차 직영 서비스센터 또는 블루핸즈에서 무상으로 수리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차량 제작 연도별로 구분해 2018년 이전 제작 차량부터 순차적으로 리콜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 배터리를 교체 받지 못한 차량의 화재 발생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고객들에게 "최대 충전률을 90%로 조정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배터리 교체 리콜 기간이 최소 1~2년, 최대 3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측한다. 교체용 BSA를 공급해야 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120GW(약 200만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 테슬라, 현대차, GM, 폭스바겐 등에 전량 공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수급 측면에서 현대차 계획에 맞춰 공급한다는 입장이다. 생산 능력으로는 1년 안에 리콜을 하더라도 수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폴란드, 중국, 한국, 미국 등 전세계 공장에서 교체용 BSA를 분산 생산해 수급 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리콜에 필요한 배터리 용량은 약 5GW(약 8만대) 수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 연간 생산량의 약 4.3%에 해당하는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통상 배터리 공장 생산량은 수주 물량에 맞춰져 있지만, 비상 상황인 만큼 생산능력을 최대치로 올려 수급을 맞추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리콜을 조기에 종료하기 위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은 LG에너지솔루션과 동일한 ‘파우치’ 형태이고, 실제 일부 코나EV에 이미 장착되고 있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 측은 “교체용 BSA 공급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류종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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