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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엄한 경계' 트럭 지키는 무장 군인... AZ백신 17만명분 첫 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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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경기 이천시 지트리비앤티 물류센터 앞. 이날 오전, 경찰 80여명이 물류 창고 근처를 지속적으로 순찰했다. 건물 주차장 맞은편 외곽에 배치된 군인들은 소총 등으로 무장한 채 경계를 섰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화재 진압은 물론 인명구조 작업에까지 활용될 수 있는 소형 사다리차 1대도 정문 옆에 자리를 잡았다.
이런 삼엄한 경계는 이 창고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물리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들어올 예정이기 때문이었다. 경찰뿐 아니라 수십명의 물류센터 직원들도 'COVID-19 백신안전수송'이라 적힌 노란 형광조끼를 입고 분주히 움직였다.
낮 12시 33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출발한 5톤 백신 트럭이 2시간여 만에 앞뒤로 군과 경찰 등의 호위를 받으며 물류센터에 도착했다. 안성식 경기 남부 고속도로순찰대장은 "백신 수송 차량에 혹시 모를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썼다"며 "모의훈련을 여러 번 해서인지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트럭이 들어서자 검은 옷을 입은 군사경찰이 권총을 찬 채로 서성이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차량에 탑승한 사람들에 대한 발열체크가 끝나자 백신 트럭이 물류센터 입출고 도크 쪽을 향해 정차했다. 트럭 주변에는 군, 경찰 관계자들이 자리를 잡고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했다.
곧 군인 한 명이 트럭 화물칸 문 오른쪽 모서리에 붙은 봉인용 스티커를 뜯어냈다. 뒤이어 물류센터 직원이 화물칸 문을 열자 백신 전용 냉장 컨테이너 2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1개는 백신을 담은 컨테이너이고, 다른 하나는 예비용인 동시에 운송 트럭의 무게중심을 잡기 위한 용도다. 백신이 든 컨테이너는 대기 중이던 지게차에 실려 9개 입출고 도크 중 A도크에 보관됐다.
전용 냉장 컨테이너가 2개나 쓰인 건 백신 운송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백신의 온도여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유통·보관 과정에서 2~8도의 냉장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차량에 설치된 GPS 및 차량온도측정장비 등은 차량 위치와 온도 등의 정보를 경기 판교에 있는 통합관제센터로 실시간으로 전송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첫 백신 출하를 맞아 이날 경북 안동시 경북도청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었다. 정 총리는 "우리 기업의 백신 생산공장에서 국민에 공급할 코로나19 백신 완제품이 처음으로 출하됐다"며 "드디어 고대하던 일상 회복으로의 첫걸음을 뗐다"고 말했다.
이날 운송된 백신 물량은 34만7,000만 도즈(1도즈=1회 접종분량)로, 17만3,500명분이다. 25일 32만6,000도즈, 26일 32만7,000도즈, 27일 28만6,000도즈, 28일 28만4,000도즈 등 모두 157만 도즈, 78만여명분의 백신이 차례로 물류센터에 입고된다. 이 백신들은 재분류 작업 등을 거쳐 25일부터 전국 요양병원 1,651개소, 보건소 258개소 등 총 1,909개소로 배송된다.
본격 접종은 26일 오전 9시, 전국의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시작된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국내 '1호 접종자'와 관련해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입원자·종사자 모두가 첫 번째 접종 대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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