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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행정원장 “코로나19, 우한 폐렴이라 부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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쑤전창(蘇貞昌) 대만 행정원장(총리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한 폐렴’으로 부르겠다”고 밝혔다. 중국이 반발한다고 해서 ‘우한’이라는 표현을 빼는 것 자체가 ‘정치적 판단’이라는 주장이다. 독일 일간지 ‘빌트’도 “코로나19가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다”며 중국을 압박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우한 현지조사는 끝났지만 코로나19 발원을 둘러싼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24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쑤 원장은 전날 인터뷰에서 “우한 폐렴이라는 용어야말로 어떤 판정을 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래된 지리적 기반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 변이바이러스, 독일 홍역(풍진), 일본 뇌염 등과 같은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대만 전염병지휘센터(CECC)와 언론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한 폐렴’, ‘우한 코로나바이러스’ 등의 용어를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19로 표현을 바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코로나19 팬데믹을 그 기원의 지리적 장소와 연관시키는 등 선동적이고 외국인 혐오적인 표현을 금지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틀 뒤 천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복리부 부장(장관)은 “우한 폐렴이라는 명칭을 금지한 바 없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된 만큼 좀 더 보편적인 영어 표현을 따르는 게 소통에 바람직할 것”이라며 미국과 보조를 맞췄다. 따라서 쑤 원장의 발언은 대만 정부 입장과는 차이가 있다. 여기에는 최근 화이자 백신 구매를 둘러싼 중국과의 갈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17일 천 부장의 발언을 인용, “화이자 백신 500만회분을 들어오려다 대만의 행복을 바라지 않은 정치적 압력 때문에 계약이 협상 마지막 단계에서 무산됐다”고 전했다. 다만 쑤 원장은 ‘우한 폐렴 용어 사용이 반중 감정을 조장하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사실과 다르다”고 부인했다.
독일도 중국에 화살을 겨눴다. 함부르크대 나노과학 전문가 롤란트 비젠당거 박사가 18일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기원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는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시작된 것이 99.9% 맞다”고 주장하자 일간지 빌트는 인터뷰와 함께 주요 내용을 그대로 실었다.
이에 독일 주재 중국대사관은 20일 항의 성명을 내고 “비열하고 뻔뻔한 주장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WHO 조사결과를 무시하고 독자를 우롱하는 무지와 편견을 버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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