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솔깃한 현대차 'E-GMP'... 초고속 충전·광폭 실내 "아무나 못 해"

입력
2021.02.23 23:00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23일 공개된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지 10년 만에 내놓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처음 적용한 차종이다.

플랫폼이란 차량의 뼈대로, 그간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 차량 플랫폼에 전기모터와 배터리를 탑재하는 일종의 '파생형 전기차(EV)'를 생산해왔다. 코나 EV나 니로 EV 등이 대표적이다.

E-GMP는 전기차에 최적화된 구조로 설계돼 초고속 충전시 18분 이내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고, 1회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을 받는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기차를 양산하는 업체는 테슬라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최근 애플이 ‘애플카’의 양산 파트너로 현대차그룹에 손을 내밀었던 것도 이런 세계 수준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가지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미국 ‘애플인사이더’는 최근 “애플과 현대차 협상이 중단됐지만,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 플랫폼 E-GMP는 여전히 애플에 가장 적합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E-GMP는 우선 전기차 고객의 최대 고민인 충전문제를 해결했다. 충전 속도를 높여주는 고전압 시스템인 ‘800V’ 충전 시스템과 세계 최초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기술’을 적용해 급속충전 시 18분 내 배터리의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멀티 급속 충전 기술은 현재 보편화된 400V 충전기로 충전하더라도 전기 모터를 이용해 800V로 승압시켜 충전 효율을 높여주는 현대차그룹의 특허 기술이다.

1회 충전으로 국내 기준 500㎞ 이상 주행할 수 있고, 5분 충전만으로도 100㎞를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고성능 모델은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걸리는 시간)이 3.5초 미만이며, 최고 속도도 시속 260㎞ 구현이 가능하다.

실내공간도 내연기관 플랫폼에서 필수적이던 차체 바닥의 센터터널이 없어지고 실내 바닥이 평평해져 공간활용성이 극대화됐다. 대용량 배터리 탑재를 위해 휠베이스(축간거리)를 늘리면서 차급을 뛰어넘는 실내 공간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E-GMP는 모듈화 및 표준화된 통합 플랫폼이어서 제조상 복잡도가 줄어 고객의 요구에 따라 단기간에 전기차 라인업을 늘릴 수 있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세단, 크로스오버유틸리티(CUV),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등을 생산할 수 있는 구조다.

이 밖에도 E-GMP는 캠핑 등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지원하기 위해 별도의 추가 장치 없이도 일반 전원(110Vㆍ220V)을 차량 외부로 공급도 가능해진다. 전기차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보조 배터리 역할을 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술이다.

지금까지의 전기차는 외부에서 차량 내부로의 단방향 전기 충전만 가능했지만 V2L 기술이 적용된 E-GMP 기반 전기차는 전력을 빼서 쓰는 것도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에 따라 17평형 에어컨과 55인치 TV를 동시에 약 24시간 가동할 수 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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