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약탈 경제, 인권 탄압" 美 국무부, 中 왕이에 직격탄

입력
2021.02.23 14:40
수정
2021.02.23 15:40
13면
구독

프라이스 대변인, 브리핑서 對中 강경 발언
"신장 인권 침해될 때 민주 가치 계속 옹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그의 발언은 약탈적 경제 관행, 투명성 결여, 국제 합의 준수 실패, 보편적 인권 탄압 등의 책임을 피하려는 중국의 성향적 패턴을 보여주는 것이라 본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의 연설을 이렇게 대놓고 비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중국 최고위 외교관의 기후변화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중 협력 발언에 대한 국무부 견해’ 질문에 왕 부장을 직접 거명하며 답을 했다. 그는 특히 “신장 등 중국 지역에서 인권이 침해되거나 홍콩의 자율성이 짓밟힐 때 우리는 우리의 민주적 가치를 계속 옹호할 것”이라고도 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의 강경 발언은 중국 견제 기조를 당분간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앞서 왕 부장은 이날 중국 란팅포럼에서 “우리는 미국과 언제라도 허심탄회하게 소통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를 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상대방을 변화시키려 하거나 억제, 심지어 타도하려 하는 시도는 실패할 것이며 갈등과 충돌만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중국 견제용 ‘쿼드(Quadㆍ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와 관련, “우리는 쿼드에 필수적인 모멘텀과 중요한 잠재력이 있다고 본다”라고 평가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8일 쿼드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하고 정례화하기로 하는 등 역할 확대를 강조한 상황이라 쿼드를 활용한 중국 견제 움직임을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5세대(5G) 이동통신망 구축 과정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등을 배제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독일 정부의 5G 화웨이 배제 움직임 질문이 나오자 그는 “우리는 중국에 의해 통제되고, 방해되고, 조작될 수 있는 장비와 함께 네트워크가 설치되는 위험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중국의 남용, 중국의 약탈적 행위, 중국이 기술 권위주의 발전에 이용하는 수단의 수출은 우리가 동맹ㆍ우방과 아주 긴밀히 협력하는 분야”라고 밝혀 5G 화웨이 관련 갈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동맹ㆍ우방국에도 화웨이 장비 사용 중단을 요구해왔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