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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티켓=한 달 월급… "돈 벌이에만 급급" 한류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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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일간지 최초로 2017년 베트남 상주 특파원을 파견한 <한국일보> 가 2020년 2월 부임한 2기 특파원을 통해 두 번째 인사(짜오)를 건넵니다. 베트남 사회 전반을 폭넓게 소개한 3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베트남의 오늘을 격주 목요일마다 전달합니다. 한국일보>
성장 가도를 달리는 ‘베트남 한류’에도 그늘은 존재한다. 특히 이윤 추구에 매몰된 현지 행사와 갈수록 획일화되는 콘텐츠 문제는 한류 진출 20년을 맞는 2021년에도 풀어야 할 숙제다. 지속 가능한 한류를 위해선 엄격한 가이드라인 마련과 외형 확장 연구가 동반돼야 한다는 제언이 많다.
24일 한국국제교류문화진흥원의 ‘2021 한류실태 보고서’를 보면 베트남 한류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과도한 상업성(34.5%)’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가장 많았다. 비판의 중심에는 고가격 정책만 고수하는 K팝 산업이 있다. 실제 한국 방송사와 기획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 매년 한두 차례 현지서 개최한 K팝 스타 공동콘서트의 경우 티켓 값만 400만~600만동(20만~3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2분기 베트남 직장인들의 평균 월급이 642만동인 점을 감안하면 한 가정의 한 달 벌이를 몽땅 투자해야 하는 셈이다.
한국 연예기획사와 화장품 업체의 ‘끼워팔기’도 고질적인 문제다. 2011년 베트남에서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한류스타 A씨 사건이 시초였다. 당시 A씨 기획사는 특정 화장품 회사의 협찬을 받아 팬 참여 이벤트를 진행했다. 논란은 기획사가 고가의 화장품 구매 쿠폰을 사야만 티켓을 발급하면서 불거졌다. 현지 매체에 보도될 정도로 파장이 컸으나, 이후에도 기획사들은 한류 스타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VIP 티켓’을 만들어 150만~550만동어치의 화장품을 먼저 결제하도록 유도하는 등 장삿속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식상한 아이템(23.7%)’도 한류의 가치를 반감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특히 K팝은 최근 “비슷한 구성과 장르의 곡들만 생산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호찌민 인문사회과학대 관계자는 “동서양 문화를 적절히 버무린 것이 한류의 성공 배경으로 꼽히지만 매번 똑같은 패턴은 생명력을 줄이는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며 “한국 만의 독창성을 신규 콘텐츠에 접목시키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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