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이틀 새 1000만원 빠졌다'... 경제수장들 '공격'에 비트코인 제동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거침없이 상승하던 비트코인에 제동이 걸렸다. 최근 개당 6,500만원까지 치솟는 등 가격이 급등해 거품론이 고개를 든 데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투기자산"이라며 연일 비트코인을 작심 비판하고 있는 탓이다. 질주하던 상승 랠리에 일단 제동이 걸린 만큼 본격적인 조정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23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2시 25분 현재 비트코인은 전날 종가보다 10.47% 내린 개당 5,528만원에 거래됐다. 또 다른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은 이 시각 현재 13% 넘게 떨어져 17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1일 6,500만원대를 '터치'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비트코인은 이틀 새 15% 넘게 급락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이틀 만에 1,000만원 넘게 떨어진 것이다. 올해 연초(약 3,200만원)와 비교해 여전히 두 배 가까이 오른 가격이지만, 파죽지세로 치솟던 '상승 랠리'에는 확실히 제동이 걸린 분위기다.
국내외 경제 수장들이 잇달아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를 표하자 투자심리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옐런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딜북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이 거래 메커니즘으로 널리 쓰일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종종 불법 금융에 사용된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앞서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도 "투기성이 높은 자산"이라고 언급하는 등 비트코인에 대해 시종일관 부정적인 견해를 밝혀왔다. 이날도 옐런 장관은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며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며 경고성 발언을 이어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23일 국회에서 "가격 전망은 대단히 어렵지만 추후 아주 높은 가격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비트코인 급등세를 두고 "인플레이션 헤지(회피) 투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대량 구매, 기관 투자자들의 활용 계획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면서도 "암호자산(가상화폐)은 내재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역시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촉구하기도 했다.
최근 15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매수 소식을 전하며 가격 상승에 불을 댕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발언도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머스크는 지난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이 높긴 하다. 하하"라고 썼는데,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껴안으면서 가격이 거의 50% 상승했지만, 다시 냉대하면서 가격에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와 맞물려 이날 테슬라 주가 역시 8.55% 급락 마감했다.
하루 새 10~20%를 오가는 극심한 변동성에 대한 경고도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는 앞서 투자 노트에서 "코인의 유동성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나 금보다 낮아 작은 흐름에도 가격이 큰 폭으로 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켓닷컴의 닐 윌슨 연구원 역시 "초보 투자자일수록 비트코인의 급격한 가격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바클레이스의 수석 투자자 윌 홉스는 "디지털 자산은 점점 광신도처럼 보인다"며 "금리가 오르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상화폐 훼손도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