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은 투기적 자산" 옐런 美 재무장관 작심 비판

입력
2021.02.23 08:26
수정
2021.02.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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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수행하기엔 극도로 비효율적...
투자자 잠재적 손실 우려하고 있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로이터 연합뉴스

“비트코인은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이며 투기적인 자산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가상화페 비트코인을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옐런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일간 뉴욕타임스가 주최한 ‘딜북 콘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이 거래 메커니즘으로 널리 쓰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종종 불법 금융에 사용된다는 점이 걱정된다”며 “비트코인은 거래를 수행하기에 극도로 비효율적인 수단이며, 그 거래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의 양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른바 코인 ‘채굴’을 위해 어마어마한 분량의 전력이 소모되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옐런 장관은 투자자들에게도 경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비트코인은) 매우 투기적인 자산이며 극도로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투자자들이 겪을 수 있는 잠재적 손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준비 중인 자체 디지털 화폐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옐런 장관은 “연준이 이야기하는 소위 ‘디지털 달러’는 더 빠르고, 안전하고, 저렴한 결제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급락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3일 오전 6시(한국 시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7% 정도 급락한 5만4,031달러를 기록했다. 한 때 17% 급락해 5만달러 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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