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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는 작업자의 불안전한 행동 탓" 현대重 대표에 질타 이어져

입력
2021.02.2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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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의원들 질타 이어져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가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청문회에서 산재가 "안전하지 않은 작업자의 행동에 의해 잘 일어났다"고 말했다. 산재 발생 원인을 회사의 미흡한 안전관리 등 구조적 요인에서 찾는 게 아니라 당사자 개인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이라 "인식이 잘못됐다"는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한 대표는 '증가하는 산재 사고에 대한 대책은 무엇인지'를 묻는 질의에 "사고가 일어나는 유형을 보니까 실질적으로 불안전한 상태하고 작업자의 행동에 의해 잘 일어나더라"고 답했다. 한 대표는 이어 "불안전한 상태는 안전 투자를 해서 많이 바꿀 수 있지만 불안전한 행동은 상당히 어렵다"고 했다. "표준 작업서에 의한 작업을 유도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불안전한 행동을 하는 작업자가 많다"고도 했다.

이에 의원들은 빈번한 산재 때문에 열린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된 기업 대표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이어갔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산재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불안전한 행동이라고 하면서 작업자들이 뭘 지키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아마 중대재해처벌법에서 피해가지 못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장철민 민주당 의원도 "사실 현대중공업에 대해 질의할 생각이 없었는데, 아까 대표께서 말씀하신 부분에 굉장히 심각한 우려가 들었다"며 " '노동자의 불안전행동을 없애겠다' 라는 하나의 방향으로 대책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니냐"고 따졌다.

의원들의 질타에 한 대표는 "제가 말씀드리는 불안전한 작업이라는 의미는 비정형화돼있는 작업이 많다는 것"이라며 "불안전한 작업이 안 일어날 수 있도록 표준을 바꾸고 위험 요소를 찾아서 비정형화된 작업을 정형화해 안전한 작업장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홍인택 기자
김단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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