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백승호 영입서 손 뗀다…열쇠는 수원 삼성에

입력
2021.02.22 11:21
수정
2021.02.22 11:2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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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부 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의 백승호. 대한축구협회

독일 2부 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의 백승호. 대한축구협회


K리그1(1부리그) 전북이 국가대표 미드필더 백승호(23ㆍ다름슈타트) 영입을 추진을 중단하겠단 뜻을 전했다. 백승호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유스팀으로 떠나기 전 수원삼성과 입단 합의를 하고 지원 받았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데 따른 조치다.

전북은 관계자는 22일 “백승호 영입 작업은 일단 멈춘다”고 전하면서 “수원과 관계를 먼저 정리해야 우리가 움직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북은 2021 시즌을 앞두고 독일 2부 분데스리가 다름슈타트에서 활약하던 백승호 영입을 타진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도 “백승호가 합류한다면 중원뿐만 아니라 측면 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심을 내비쳤지만, 뒤늦게 드러난 수원삼성과의 계약이 발목을 잡은 셈이다.

실제로 전북은 한국프로축구연맹을 통해 백승호에 대한 신분 조회를 요청했고, 스페인축구협회 등으로부터 “프로계약 5년을 넘겼다”는 회신을 받은 뒤 본격적으로 다름슈타트와 구체적인 이적료 등을 논의하며 영입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백승호가 해외 진출 전 수원과 입단 합의를 하고 지원을 받았던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문제가 됐다.

수원 구단에 따르면 백승호는 2010년 바르셀로나 유학 전 매탄고 진학 조건으로 수원으로부터 3년 간 매년 1억원씩 3억원의 지원을 받았고, 그는 바르셀로나 유스팀과 5년 계약을 맺으며 매탄고 진학이 어려워지자 ‘K리그 복귀 시 무조건 수원 입단을 약속한다’는 2차 합의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측은 이 같은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이다.

백승호의 K리그 복귀 열쇠는 수원이 쥐게 됐다. 백승호 측과 법적 분쟁까지 준비했던 수원 측은 "구단에 대한 신의를 저버린 선수를 받아들이는 게 맞는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라 하더라도 선수 포기에 대한 서면동의를 해야하는데, 원금만 회수한다면 또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단 점도 고민거리"라고 전했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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