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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님, '생존절벽' 저희도 살려주세요" 여행업계 호소

입력
2021.02.22 11:20
수정
2021.02.2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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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신고 줄잇고 직원들은 길거리 내몰려
여행사 단체들, 청와대 앞 피켓 시위 돌입
재난지원금 지원·자가격리 완화 등 요구

전국 여행사 단체들로 구성된 여행업 생존 비상대책위원회가 2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여행업 종사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전국 여행사 단체들로 구성된 여행업 생존 비상대책위원회가 22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여행업 종사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이제는 더이상 버틸 힘도 희망도 없습니다. 저희 목소리 좀 들어주세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붕괴 직전에 놓인 여행업계가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여행의 가장 큰 걸림돌인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완화와 정부 지원금 지급 등을 요구했다.

한국여행업협회와 서울특별시관광협회 등으로 구성된 여행업 생존 비상대책위원회는 22일 청와대 분수대 광장 앞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여행업 생존을 위한 피켓 시위에 돌입했다.

오창희 비대위 공동위원장은 "지난 1년간 여행사들은 매출도 없이 직원들과 모진 시간을 온몸으로 견뎌내고 있다"며 "여행 자제, 사회적 거리두기, 입국자 14일 격리조치 등으로 영업이 금지됐는데도 여행업계는 정부 재난지원금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이미 많은 종사자들이 업계를 떠났다. 한국여행업협회가 여론조사 전문기업 한국갤럽을 통해 여행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말 기준 1만 7,664개의 여행업체 중 202곳은 폐업신고를 완료했고, 3,953곳이 폐업을 준비 중이거나 폐업 신고 없이 사업장 문을 닫았다.

여행업계에선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대위 측은 "사업자들은 빚더미로 쌓이는 고정 경비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고, 종사자들은 대량 실직으로 뿔뿔이 흩어져 거리로 내몰렸다"며 "많은 여행사들이 문을 닫고, 동고동락하던 종사자들이 업계를 떠나고 있지만, 그들을 더 붙잡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차 재난지원금 지원시 집합금지 업종에 준하는 지원 △관광진흥개발기금 무담보 신용대출 확대 및 대출조건 완화 △사업주 부담 직원 4대 보험료 감면 또는 유예 △자가격리 14일 기준 완화 및 합리적 기준 설정 △관광산업 재난업종 지정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 5가지를 요구했다.

오창희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가족 생계를 위해 오늘도 혹한 속에서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10만여 여행업 종사자와 그 가족을 대신해 간곡한 호소 드린다"며 "우리가 지역경제 활성화의 일꾼으로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우리 목소리를 듣고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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