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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 사망자 50만명 넘어... 애틀란타 맞먹는 인구 소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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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50만명을 넘어섰다. 100년 만에 감염병으로 가장 많이 숨졌고, 제 1ㆍ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 전사자 수를 합친 것보다 많다.
미 NBC뉴스는 자체 집계를 통해 21일(현지시간) 기준 코로나19 사망자가 50만11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서는 51만930명으로 집계됐고, 존스홉킨스대 통계에서도 49만8,300명으로 50만명에 육박했다. 조지아주(州) 애틀란타,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등 주요 도시 인구와 맞먹는 수치다. 발병 1년 동안 코로나19로 도시 하나가 통째로 사라진 셈이다. 또 약 75만명이 사망한 남북전쟁을 제외하고 미 역사상 그 어떤 전쟁보다도 많은 사람이 죽었다.
NBC는 “미국이 백신 접종을 확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감염 확산세가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진단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 소장도 이날 CNN방송에 출연해 “1918년 독감 대유행 이래 102년간 이 정도 사망자를 낸 적은 없다”면서 “끔찍하다”고 우려했다.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건 지난해 2월이다. 이후 사망 10만명에 도달하기까지 4개월이 걸렸고, 9월에 20만명을, 12월에 30만명을 넘었다. 다시 한 달 만인 지난달 19일 사망자 40만명을 넘긴 데 이어 또 1개월 만에 10만명이 더 목숨을 잃었다. 보건당국은 실제 사망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사망자 50만명은 알링턴국립묘지를 통째로 새로 채울 만한 규모”라고 설명했다. 만약 길이 13.7m짜리 50인승 버스에 나눠 타면 버스 9,804대가 필요하고, 이 버스를 한 줄로 늘어놓을 경우 152㎞에 달한다고 비유했다. 필라델피아에서 뉴욕까지, 시카고에서 밀워키까지, 백악관에서 델라웨어까지 거리다.
로셸 월렌스키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여전히 하루에 확진자가 10만명가량 나오고, 1,500~3.500명이 숨지고 있다”며 “지난 여름과 비교해 2.5배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광범위한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사망자는 6월 1일까지 58만9,000명을 넘길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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