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유승민에 "당신과 내가 먼저 백신 맞자"

입력
2021.02.22 06:58
수정
2021.02.2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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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부터 맞으라" 발언에 "그리 걱정되면 우리가 맞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7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호 접종자'가 돼야 한다는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에 "국가원수에 대한 조롱이자 모독"이라고 비판했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신과 내가 먼저 백신을 맞자"며 또다시 날을 세웠다.

정 의원은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 전 의원을 향해 "대통령을 존경하고 걱정해서 백신 접종에 대통령을 끌어들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민 불안을 오히려 증폭시키는 무책임한 술수"라며 "그렇게 국민 건강이 걱정되면 당신과 내가 먼저 백신을 맞자"고 언급했다.

유 전 의원은 앞서 지난 19일 SNS를 통해 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먼저 맞아 국민 불안감을 해소할 것을 제안했다.

이에 정 의원은 이튿날인 20일 (대통령이 백신 주사를 먼저 맞으라는 건) '초딩 얼라'보다 못한 헛소리"라며 "국가원수에 대한 조롱이자 모독"이라고 비판했고, 이 같은 반응에 야권은 재반박했다. 이날 정 의원이 재차 유 전 의원 비판에 나서면서 유 전 의원의 'AZ 백신 1호 접종자' 관련 발언을 둘러싼 여야 간 날 선 공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정 의원은 "문 대통령이 먼저 맞겠다면 국민 제쳐 놓고 먼저 맞는다고 욕하고, 가만히 있으면 국민 건강은 안중에도 없다고 욕하려는 비열한 정치 공세라 생각한다"며 "백신의 우선 접종 대상은 65세 이하 요양병원 및 요양시설에 입원 중인 고위험군이나 관계자들로, 대통령은 일단 대상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 사람도 우선 접종 대상은 아니지만 국민이 허락한다면 둘이 모범을 보이자"며 "그렇게 불안하고 걱정되면 용기를 내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또 "국가원수가 실험 대상이냐"는 자신의 발언에 "국민이 실험 대상이냐"고 반박한 김용태 국민의힘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을 향해서는 "반국민적 발언에 응당한 책임을 지고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말을 비비꼬아서 할 필요가 없다. 문 대통령이 그냥 싫다는것 아닌가? 앉으면 앉았다고 서 있으면 서 있다고 뭐라고 시비 거는 사람들 아닌가"라며 "유승민씨의 연락을 기다린다"고 적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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