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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 꿈꿨는데…국민의힘 서울시장 토론회 중간 점수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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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롯 처럼!" 드라마틱한 '재미'를 선사하겠다고 벼른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 토론회의 전반전이 마무리됐다. 미국 대선 후보 토론처럼, 예비후보 4명이 각본 없이 1대1로 맞붙은 방식은 신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높은 기대보단 저조한 흥행 성적 탓에 국민의힘은 활짝 웃지 못하고 있다.
21일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 공개된 서울시장 예비후보 4명의 맞수 토론 조회수는 1만~3만회에 그쳤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의 지난 18일 1차 토론 조회수(22만회)에 크게 못 미친다.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우상호 의원 간 1차 TV토론 조회수(8만7,000여회)보다도 적다.
국민의힘 토론을 실시간으로 지켜본 유권자도 많지 않다. 2차 맞수 토론 유튜브 생중계 당시 동시 접속자는 최대 1,200명. 안 대표와 금 전 의원 토론 동시 접속자 1만2,000명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국민의힘에선 흥행이 저조한 이유를 '토론 채널의 문제'로 분석하고 있다. 한 공천관리위원은 "민주당이나 안 대표·금 전 의원 토론처럼 지상파든 종편이든 TV 방송을 했으면 더 많은 유권자들의 관심을 얻었을 텐데, 유튜브로만 공개하니 당원이나 구독자 외에 외연 확장에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은 23일 3차 토론부터는 TV 방송을 하기로 했다. 또 당초 1회만 잡았던 예비후보 4명 합동 토론회도 2회로 늘리기로 했다.
'인물'에 대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뼈아픈 지적도 있다.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안 대표나 금 전 의원은 보수, 진보를 가리지 않고 보편적으로 유명한 '핫한 인물'이 아니냐"고 말했다.
흥행과는 별도로 국민의힘이 경선에서 처음 도입한 '1대 1 스탠딩 토론 형식'은 신선했다는 평가가 많다. 정장 대신 색색의 스웨터나 터틀넥을 입은 예비후보들이 대본 없이 날 것의 토론을 하는 모습 자체가 국민의힘의 '젊지 않은' 이미지를 해소했다는 것이다.
각본 없는 토론이 후보들의 집중도를 끌어올린 측면도 있다. 1차 맞수토론 사회를 본 신율 명지대 교수는 "사회자가 발언 시간이나 기회를 제한하면 기계적 형평성을 맞출 순 있지만 예정된 답변만 나오고 재미가 없다"며 "자유 토론을 한 덕에 후보들이 예상 밖의 질문을 주고 받으면서 흥미로워졌다"고 평했다.
새로운 형식을 도입했지만, 후보들의 보다 과감한 시도가 부족했다는 비판도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대선 TV토론에서 열풍을 일으킬 때 다양한 보디 랭귀지를 사용하고 토론 무대 구석구석을 걸어다니는 연출로 주목을 받았다"며 "새로운 형식의 무대를 파격적으로 활용해 주목을 더 끌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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