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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산불로 축구장 17개 면적 잿더미"

입력
2021.02.21 08:44
수정
2021.02.2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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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헬기 14대 투입 진화작업 재개
산림청 진화대 밤새 사투 확산 막아

지난 20일 강원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노추산에서 난 불이 이튿날인 21일까지도 꺼지지 않아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공중진화대원들이 불갈퀴로 낙엽과 부산물을 긁어내며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산림항공본부 제공

지난 20일 강원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 노추산에서 난 불이 이튿날인 21일까지도 꺼지지 않아 산림청 산림항공본부 공중진화대원들이 불갈퀴로 낙엽과 부산물을 긁어내며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산림항공본부 제공

강원 정선군 여량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산림당국은 21일 해가 뜨자 진화헬기 14대를 불이 난 노추산에 투입했다. 오전 10시까지 큰 불길을 잡는 게 목표다. 현재 진화율을 80% 안팎으로 산 정상부에만 산발적으로 불길이 관측되고 있다.

산림청은 이 불로 국유림 12㏊가 불에 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축구장 17개와 맞먹는 면적이다. 현재까지 인명, 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산불은 지난 20일 오후 3시50분쯤 발생했다. 불이 나자 산림청 초대형 헬기 3대와 대형헬기 5대 등 헬기 11대를 비롯해 공중진화대와 특수진화대, 공무원, 소방대원, 경찰 등 212명과 진화차 등 장비 16대가 투입돼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산불 현장이 인력을 투입하기 거의 불가능한 급경사지인데다 초속 6.2m의 강풍이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산불은 'V'자형 계곡을 따라 산 정상부로 확대됐다.

해가 지면서 진화 헬기는 철수했고, 지상 인력과 장비로 확산 저지선을 만들어 야간 진화체제로 전환했다. 특히 특수, 공중진화대가 산불현장에 들어가 불과의 사투를 벌여 더 이상 화선이 확대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치솟는 붉은 화염을 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야 했다.

산림당국은 민가 인근 농지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진화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불 가해자를 검거하면 엄중하게 처벌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일 오후 강원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의 한 주택 뒤편 야산에서 불이나 강원 정선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대원들이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지난 20일 오후 강원 정선군 여량면 구절리의 한 주택 뒤편 야산에서 불이나 강원 정선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대원들이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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