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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시위 사망자 추모 열기 고조... 反군부 시위 폭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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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반(反)쿠데타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스무살 여성 먀 트웨 트웨 킨을 추모하는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21일에는 영결식이 예정돼 있어 반군부 시위 확산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과 수도 네피도에서 킨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다. 시민들은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하고 추모글을 남기며 슬픔을 나눴다. 불복종 운동의 상징이 된 킨을 ‘영웅’ ‘순교자’라 부르며 투쟁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네피도 추모식에 참석한 한 학생은 “우리는 킨을 대신해 싸울 용기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네피도 시위에서 머리에 실탄을 맞고 뇌사에 빠진 킨은 열흘간 사경을 헤매다 전날 결국 세상을 떠났다.
반군부 시위도 연일 계속되고 있다. 주말 오전부터 철도 노동자를 필두로 시인, 작가, 소수민족 등 각계각층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군부통치 철폐와 정부 복원,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석방 등을 요구했다. 양곤 시위에 참여한 소수민족 출신 청년지도자는 “독재가 끝날 때까지 사람들과 싸울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미얀마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선 조선소 노동자들이 앞장섰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쏜 고무총에 맞아 노동자 한 명이 다쳤다.
미얀마 군부를 향한 국제사회의 비난도 거세지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킨 사망 소식에 “미국이 슬픔에 잠겼다”면서 국제사회 공동 행동을 위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빌라 마스랄리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담당 대변인도 “킨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조의를 표한다”며 경찰의 폭력 진압을 비난했다. EU 27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22일 회의를 열어 미얀마 쿠데타 문제와 EU의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21일 킨의 영결식을 앞두고 SNS에는 22일 휴업과 파업을 촉구하는 글도 올라오고 있다. 성난 민심이 영결식을 계기로 폭발하면서 불복종 운동이 크게 확산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군부의 강경 대응도 이어져 19일까지 최소 546명이 체포됐다고 미얀마 정치범지원연합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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