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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으려고 할머니 분장까지...美 젊은 여성들 '엽기' 행각 드러나

입력
2021.02.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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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44세·33세 여성 발각
할머니 분장하고 1차 백신 접종은 성공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한 노인이 백신을 맞고 있다. AP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한 노인이 백신을 맞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에서 젊은 여성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할머니 분장을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44세와 33세 두 여성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 할머니로 변장했다. 이들은 머리 전체를 감싸 얼굴과 이마만 드러내 묶는 보닛 모자에 안경과 장갑을 착용하고 노인 행세를 했다.

이는 플로리다주(州)에서 65세 이상 고령층과 의료진 및 장기 요양시설 거주자 등에게 우선 백신 접종을 하고 있어서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들이 노인으로 분장해 1차 백신 접종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두 여성은 1차 접종을 받았다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카드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들의 엽기 행각은 2차 접종 때 발각됐다. 이들을 수상하게 여긴 직원들이 신분증을 확인한 것. 결국 두 여성의 2차 접종 시도는 무산됐다. 그럼에도 이들 여성은 기소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백신을 먼저 맞기 위해 할머니, 할아버지 행세를 하며 방역 당국 관계자들을 속이는 사례가 더 있었다.

한 남성이 자신의 할아버지와 이름이 같은 것을 이용해 의료진을 속여 백신 접종을 시도한 적도 있다. 또 지난달에는 캐나다 부부가 미국인으로 위장해 노인들을 위한 백신 접종을 받으려 했다.

그러자 인디애나주 보건부에서는 사람들이 주소, 직업, 나이 등을 거짓 정보를 제시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대해 라울 피노 오렌지카운티 보건국장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그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백신을 맞고 싶어하는 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백신 접종을 하기 위해 거짓말하는 사람들이 예상보다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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