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희·오신환 거친 공세에 나경원·오세훈 '진땀 방어'

입력
2021.02.19 19:4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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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 2차 맞수토론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조은희(왼쪽) 서초구청장과 나경원 전 의원이 1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차 맞수토론에서 임하고 있다. 국민의힘 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조은희(왼쪽) 서초구청장과 나경원 전 의원이 1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차 맞수토론에서 임하고 있다. 국민의힘 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19일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 두 번째 1대1 토론에서는 후보들간 치열한 신경전이 전개됐다. 1차 토론 당시 토론평가단 승부에서 진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오신신환 전 의원이 이날 맞붙은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향해 공격적인 질문을 연이어 쏟아냈기 때문이다.

달라진 조은희, 나경원 겨냥 거친 공세

이날 나 전 의원과 대결에 나선 조 구청장은 토론 시작과 함께 "독한 건 모르겠는데, 섬세하지는 않다"고 포문을 열었다. 나 전 의원 선거 슬로건인 '독하게 섬세하게'에 빗대 공약의 부실함을 겨냥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조 구청장은 나 전 의원 공약의 예산 문제를 짚었다. 그는 "나 전 의원 공약을 보면 서울시 1년 예산보다 최소 15~17조 원이 더 드는데, 서울시 예산을 아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나 전 의원은 "지난해 42조원, 추가경정 예산까지 합치면 47조원이었다"고 답했고, 조 구청장은 "순수 예산만 35조원인데 교육청과 자치구에 가는 9조원을 빼면 총 26조원이 남고, 13조원을 복지비로 쓰면, 남은 13조원으로 월급도 주고 도로도 고쳐야 하는데 어디서 17조원을 가져올 것이냐"고 되물었다. 조 구청장은 그러면서 "나 전 의원 공약에서 재원을 보면 정말 허경영(국가혁명당 대표)이 될까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조 구청장의 거듭된 공세에 나 전 의원은 "오세훈 전 시장과 토론할 때와 (조 구청장의 태도가) 사뭇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1차 토론회 당시 오 전 시장과 붙었던 조 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비판에 한 목소리를 냈던 것과 달리 본인을 향해 유독 각을 세운데 대한 우회적 비판이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오신환(왼쪽)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차 맞수토론에서 임하고 있다. 국민의힘 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인 오신환(왼쪽)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9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차 맞수토론에서 임하고 있다. 국민의힘 유튜브 '오른소리' 캡처


무상급식 주민투표 끌고 나온 오신환

이날 두번째 토론에서 오 전 시장과 대결한 오 전 의원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책임론'을 들고 나왔다. 오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이 (10년 전) 시장직을 사퇴해 지금 상황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자, 오 전 시장은 "당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우파 시민의 절체절명 과제였다"며 "(시장직 사퇴가) 오히려 훈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오 전 의원은 국회의사당의 세종시 이전 문제를 고리로 오 전 시장을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오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이 국회를 옮기는 게 서울 경제에 별 영향이 없다고 하지만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했고, 이에 오 전 시장은 "전국 주요 시군구가 전부 소멸 위험에 처했는데, 서울이 맏형 노릇을 하자는 의미"라고 답했다. 오 전 시장은 "국회 이전은 서울시민의 의사를 물어보고 시장으로 입장을 정한다고 이미 얘기를 했고,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국민의힘 당원·시민 1,000명으로 구성된 토론평가단은 2차 토론 승자로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을 택했다.

김지현 기자
장채원 인턴기자
김단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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