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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토론에 극과극 관전평..."퇴물 이미지" vs "큰 발전"

입력
2021.02.19 13:30
수정
2021.02.1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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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금태섭, 제3지대 단일화 첫 TV 토론
정청래 "안철수 완패...다신 TV 토론 나가지 말길"
홍준표·이철희 "'과거 대선 토론에 비해 큰 발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에 임하고 있다. 채널A 캡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에 임하고 있다. 채널A 캡처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와 금태섭 무소속 예비후보 간의 제3지대 단일화를 위한 첫 TV 토론에 극과극 반응이 나왔다. 특히 야권 단일화의 핵심으로 떠오른 안 후보에 대해 정치력의 진보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혹평이 나오는가 하면, 과거 대선 토론에 비해 큰 발전을 보여줬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맞섰다.


정청래 "安, 10년 동안 진보 없는 퇴물 느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안철수 저격수를 자처하고 있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안 예비후보를 향해 "다시는 TV 토론에 나서지 말라"면서 혹평을 쏟아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자(금태섭)가 스승(안철수)을 찜 쪄 먹은, 금태섭의 일방적 한판승"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TV 토론의 승부처는 카피와 이미지"라며 "말로는 건전한 정책, 자질과 능력, 전문성과 추진력의 검증이지만 짧은 시간 동안 순간순간 판단하고 외우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는 "안철수의 동공이 자주 흔들렸다"면서 "10년 동안 정치력과 실력의 진보가 없는 퇴물 같은 느낌만 잔뜩 심어줬다. 귀에 걸리는 말도 없었고, 속 시원한 얼굴 표정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손해만 본 토론이었고, 한마디로 안철수의 완패"라며 "다시는 토론에 나가지 마시라"고 일침했다.


홍준표 "과거 '안초딩'이라 불렀던 일 사과한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홍준표 무소속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연일 안 후보를 띄우고 있는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정반대의 평가를 내놨다.

홍 의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과거) '안초딩'이라고 놀렸던 것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2017년 19대 대선에서 경쟁자로 TV 토론에 나선 안철수 예비후보를 향해 '안초딩'이라고 조롱한 바 있다. 하지만 안 후보가 대선이 아닌 서울시장 도전으로 방향을 틀자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홍 의원은 "오늘 안철수, 금태섭 TV 토론에서 안철수 후보가 말한 서울시는 '말 잘하는 해설사보다 일 잘하는 해결사가 필요하다'는 말은 기막힌 레토릭이었다"며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10년 동안 겉치레 행사로 망친 서울시를 재건할 핵심적인 과제가 안철수 후보 그 말 한마디에 응축되어 있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결단력도 돋보이고 압축된 언어 사용능력은 (지난 대선 토론에 비하면) 대단한 진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철희 "安, 안정적...琴, 리더 느낌은 못줘"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국일보 자료사진


민주당 전략통 출신 이철희 전 의원도 안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이 전 의원은 19일 SBS라디오 '이철희의 정치쇼'에서 "안 후보는 과거 대선 토론에 비해 안정감이 있었지만 금 후보는 똑똑하다는 느낌만 줬지 시정을 감당할 리더의 느낌은 못줬다"면서 "전반적으로 안 후보가 잘했다"고 평가했다.

이 전 의원은 특히 금 후보가 토론 중 퀴어 축제 관련 질문을 던진 것과 관련 "질문자에 대해 대단히 실망했다"면서 "그 질문을 왜 그 자리에서 그렇게 던지는지 납득이 안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금 의원은 토론에서 국회의원 시절 시청 앞에서 열리는 퀴어 퍼레이드 참여 경험을 밝히면서 안 후보를 향해 "퀴어 축제에 나갈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안 후보는 "개인들의 인권은 존중돼야 마땅하다"면서도 "자기의 인권뿐 아니라 타인의 인권도 소중한 것"이라고 답했다.



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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