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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신현수 사의표명 마음 아파...더 소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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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검찰 고위 간부 인사 과정에서 이견을 빚었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의를 밝힌 데 대해 18일 "마음이 아프다. 더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신 수석과는 '오래된 관계'라면서 "따로 만날 용의가 있다"고도 했다. 지난 16일 알려진 신 수석의 사의 표명 사실과 관련, 박 장관의 공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만간 단행될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 대해선 신 수석과의 '최종 조율'을 공언하기도 해, 청와대가 박 장관을 통해 '신 수석 달래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박 장관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뒤, 법무부 청사로 돌아와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우선 그는 "신 수석이 사의를 표시한 것에 대해서는 참으로 마음이 아프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앞으로 보다 더 소통을 하겠다"며 "민정수석으로서 계속 문재인 대통령의 좋은 보좌를 함께하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 수석은 지난 7일 발표된 검사장급 인사를 둘러싸고 박 장관과 마찰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대로 된 의견 조율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박 장관이 낸 인사안을 문재인 대통령이 그대로 재가하자 얼마 안 돼 사의를 밝혔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신 수석이 수 차례 사의를 표명했고, 그때마다 문 대통령이 말렸다"고 전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이날 "더 소통하겠다"는 자신의 발언 이후, '검찰 인사와 관련해 신 수석과 충분히 얘기하지 못 한 걸 인정하느냐'는 질문이 이어지자 "다소 미흡했다고 생각한다"고 시인했다. 그는 "그래서 더 소통하겠다고 말씀드린 것"이라며 "아직 완전한 조화를 (이뤘다고 하기엔) 충분치 못하다는 판단은 갖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은 "신 수석을 얼마든지 따로 만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신 수석과의 관계가 오래됐다. '지금 만나고, 안 만나고'에 결정되는 관계가 아니다"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신 수석은 이날부터 이틀간 휴가를 내 이번 주말까지는 자리를 비울 예저이다. 박 장관은 "(신 수석의 휴가 중 또는 주말에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이와 함께, 이달 중으로 예정돼 있는 검찰 중간간부급(차장·부장검사) 인사에 대해선 '신 수석 의중을 충분히 듣겠다'는 의사도 피력했다. 그는 "실무진 소통은 원활하게 되고 있다. 법무부와 대검 사이에서도 실무진이 왔다갔다 하면서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사 일정에 대해선 "언제일진 모르겠으나 마냥 시간을 끌 일은 아니고, 신 수석이 돌아오시면 최종 조율이 끝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장관의 이날 발언은 결국 청와대가 신 수석에게 적극적인 '화해의 손길'을 내민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박 장관 입에서 나온 말이지만, 사실상 청와대가 신 수석을 적극 달래는 메시지로 봐야 한다"며 "검찰 중간간부급 인사에서라도 신 수석 의사를 반영해 보겠으니 자리를 지켜달라는 의미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물론, 신 수석이 사의를 접고 청와대에 복귀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박 장관은 문제의 검찰 고위 간부 인사 과정, 특히 신 수석과의 논의 내용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했다. 그는 "이번 검사장급 보직 변경 인사와 관련해선, 인사 과정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소상히 말할 순 없다"며 "이 점은 양해해 달라"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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