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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소통에 대한 지적 많다"...안철수 "여러 오해가 많다"

입력
2021.02.1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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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성소수자 부정적 인식 발언 논란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에 임하고 있다. 채널A 캡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18일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에 임하고 있다. 채널A 캡처


"문재인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가 불통입니다. 그런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과거 선거기간 내내 소통에 대한 지적이 많지 않았습니까." (금태섭 전 의원)

"사실이 아닙니다. 제3의길이라는 어려운 길을 걷는 과정에서 여러 오해가 생긴 것 같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18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제3지대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맞붙었다. '어제의 동지'였던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이날 문재인 정부를 향한 비판에 한 목소리를 냈지만 서로를 차별화하기 위한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했다.


불통·말 바꾸기 공격한 金… 경험 부족 지적한 安

날을 주로 세운 쪽은 금 전 의원이었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의 소통 부족을 문 대통령에 빗대 비판했다. 그러자 안 대표는 "절대로 혼자서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다"면서 "언론 보도보다 먼저 알아야 하는 사람에겐 미리 전화나 만나서 소통을 하고 있다"며 적극 반박했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의 '말 바꾸기' 논란도 문제 삼았다. 금 전 의원은 "문 대통령이 '기회는 평등할 것이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취임사를 했지만, 결과는 국민을 편 가르게 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싸우게 하는 등 말이 바뀌지 않았느냐"며 "안 대표도 원래 서울시장 출마도 안 한다고 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말을 바꿔) 출마한 게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안 대표는 "오랜 기간 대선을 준비했지만,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지 않겠느냐"며 "내가 몸을 던져 서울시장 선거의 불확실성을 없애려는 것"이라고 응수했다.

안 대표는 그간의 정치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금 전 의원이 "안 대표가 2011년 새정치를 들고 나와 10년간 제3지대에 계셨는데 성과에 의문이 있다"고 하자, 안 대표는 "금 전 의원이나 저나 정치를 같은 시기에 시작한 게 아니냐"며 "정치를 개혁한다는 의지는 여전히 굳고 똑같다"고 답했다. 안 대표는 그러면서 "제3지대가 어려운 길인데, 금 전 의원도 이제 그 길을 걸으시지 않느냐"며 본인의 '정치 경험 우위'를 강조하기도 했다.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제3지대 후보 단일화 토론회를 앞두고 사회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안철수(왼쪽)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제3지대 후보 단일화 토론회를 앞두고 사회자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정부 무능 심판"엔 한목소리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에는 한 목소리를 냈다. 안 대표는 "이번 선거는 지난 10년간 후퇴하기만 했던 서울을 어떻게 하면 발전시킬 수 있을까 결정짓는 선거"라며 "문재인 정권의 4년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도 "문재인 정부에서 저 만큼 많이 댓글공격, 문자 폭탄을 받은 정치인이 없다"며 "민주당 입장에선 눈엣가시지만 두려운 후보인 제가 나서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고 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겠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금태섭(오른쪽) 전 의원이 18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금태섭(오른쪽) 전 의원이 18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 발언 논란

이날 토론회에서는 안 대표가 성소수자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내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매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서울퀴어문화축제'와 관련해 금 전 의원이 "퀴어문화축제에 나갈 생각이 있느냐"고 하자, 안 대표는 "차별에 반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거부할 권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고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금 전 의원은 "제3지대 정치는 자신을 대변해주는 정당이 없는 분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주는 일이 아니냐"며 "(안 대표의 답변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김지현 기자
장채원 인턴기자
김단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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