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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신규 확진 600명대... "잠복기 고려 다음 주가 더 무섭다"

입력
2021.02.18 18: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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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산업단지에서 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공장의 출입문에 통제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산업단지에서 경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생한 공장의 출입문에 통제라인을 설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이틀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설 연휴 가족 모임 감염사례는 현재 5건에 불과하지만, 잠복기를 고려할 때 다음 주부터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정부는 이번 주까지 상황을 지켜본 뒤 재확산세로 판단되면 방역의 고삐를 죌 방침이다.

올 들어 대규모 사업장서 집단감염 52건 발생

1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621명으로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600명대를 기록했다.

최근엔 대규모 사업장에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사업장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올해 1월 이후 총 52건으로, 1,36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울 용산구 대학병원 관련 149명, 경기 남양주시 플라스틱 공장 관련 122명, 충남 아산시 귀뚜라미보일러 공장 관련 135명 등이 대표적이다. 귀뚜라미보일러 공장발 감염은 설 연휴 가족 모임을 타고 충남, 경북, 대구, 제주, 강원, 인천 등 전국으로 번져나가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들 사업장이 전형적인 3밀(밀집·밀접·밀폐) 공간인 데다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고, 외국인 근로자들이 함께 기숙생활을 한다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은 "외국인 근로자인 경우 사업주와 관리자의 역할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대로 늘어난 17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대로 늘어난 17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스1


설 연휴 가족모임서도 집단감염 발생... 내주 폭발할 듯

다음 주부터는 설 연휴 가족 모임 등을 통해 감염된 사람들도 속속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방역당국이 파악한 건 5건이지만, 잠복기 5일을 감안하면 다음 주부터 그 수가 늘어날 수 있다. 3차 대유행을 겪으며 지역사회 곳곳에 바이러스가 침투한 만큼 감염 확산 요인이 훨씬 더 두터워져서다.

앞서 지난해 추석 연휴 가족 모임으로 인한 집단감염은 11건이었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해 추석 때는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두 자릿수였지만 이번에는 200~300명대"라며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지난해보다 건수나 환자 발생이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가족 모임 여파뿐 아니라 검사를 미뤘던 사람들이 뒤늦게 검사를 받아 다음 주에는 700~800명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했다.

정부 "이번 주 상황 지켜본 뒤 거리두기 조정"

정부는 이번 주 상황을 지켜보며 일시적 증가세인지, 재확산세로 돌아선 것인지 판단할 방침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틀 연속 국내 지역사회 발생만 500명대에 달했다"며 "이번 주 상황에 따라 거리두기 조정도 종합적으로 범정부 차원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곧 시작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위해서라도 다시 한번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우주 교수는 "지금은 방역을 자율에 맡길 때가 아니다"라며 "여전히 환자 발생이 너무 많고, 감염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까지 들어와 있는 만큼 백신 접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라도 방역을 더욱 조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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