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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美 첫 '쿼드' 외교장관 회의… 본격 대중 압박 '시동'

입력
2021.02.18 22: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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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일ㆍ호주ㆍ인도 4개국, 18일 화상으로
美구축함, 남중국해서 또 中겨냥 무력 시위
주중대사에는 '정치 거물' 이매뉴얼 기용說

지난해 10월 6일 '쿼드' 회의를 앞두고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당시 4개국 외교장관들. 왼쪽부터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장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도쿄=AP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6일 '쿼드' 회의를 앞두고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당시 4개국 외교장관들. 왼쪽부터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장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머리스 페인 호주 외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도쿄=AP 연합뉴스

미국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뒤 처음으로 중국 견제가 목적인 안보 협의체 ‘쿼드’(Quad) 4개국 외교장관 회의를 열었다. 정상회의 성사를 위한 예비 회의 성격이다. 본격 대(對)중국 압박을 위해 시동을 걸고 나선 셈이다.

18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일본, 호주, 인도 외교장관들이 이날 화상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 참가한 4개 나라는 중국을 포위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시 미 주도로 결성된 인도ㆍ태평양 역내 다자 안보 협력체 ‘쿼드’ 소속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중국의 해양 진출을 염두에 둔 4개국 공동 목표 ‘자유롭고 열린 인도ㆍ태평양’ 실현을 위한 협력 의지의 확인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 기후변화 등 공조 현안에 대한 의견 교환 등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4개국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개최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일본 매체들은 전했다.

쿼드는 바이든 행정부가 드물게 계승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 유산 중 하나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9년 9월(미국)과 지난해 10월(일본) 이미 두 차례 쿼드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적이 있지만, 새 행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동맹들과 함께 중국을 에워싸겠다고 선언한 바이든 행정부의 심산은 단지 쿼드 유지가 아니다. 지난달 세미나에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쿼드의 형식과 메커니즘을 넘겨받아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을 겨냥한 바이든 행정부의 군사 행동은 이미 가시화한 상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일본 요코스카 기지에 주둔한 미 7함대 소속 유도미사일 구축함 ‘러셀’이 전날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군도 주변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난사군도(南沙群島)라 부르는 해당 섬들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필리핀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지역이다. 신문은 이번 작전의 목적이 남중국해에서 자국의 지배력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남중국해 중국 지배 구도 흔들기 시도는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줄기차다. 5일에도 미사일 구축함 ‘존 매케인’을 투입해 남중국해의 파라셀제도 주변에서 항행 자유 작전을 펼쳤다. 중국이 시사군도(西沙群島), 베트남이 호앙사로 부르는 파라셀제도도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첫 주중 미국 대사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 2011년 2월 시카고 시장에 당선된 직후 모습이다. 시카고=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첫 주중 미국 대사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 2011년 2월 시카고 시장에 당선된 직후 모습이다. 시카고=AP 연합뉴스

바이든 행정부의 강경 기조를 감당하며 협력도 관철시켜야 하는 주(駐)중국 대사로는 거물 정치인이 유력 후보로 거명된다. 17일 블룸버그통신은 바이든 정부 첫 주중 대사 후보가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과 니컬러스 번스 전 국무부 차관으로 압축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대 비서실장인 이매뉴얼 전 시장의 경우 정치적으로 노련하고 전투적인 스타일이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앞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도 4일 이매뉴얼 전 시장이 주중 대사로 거론된다는 소식을 전하며 독설을 서슴지 않는 정치적 투사로 평가한 바 있다.

권경성 기자
도쿄= 김회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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