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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변이에… 화이자마저 "백신 효과 장담 못 해"

입력
2021.02.18 16:20
수정
2021.02.1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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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학 공동연구, 중화항체 3분의 2?↓
다른 백신들도 남아공 변이에 효과 감소 결과
다만 "중중이나 사망 확률 줄이는 데는 효과"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로이터 연합뉴스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남아프리카공화국발(發) 변이 바이러스에는 효과가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얼마 전까지 “효과 감소는 거의 없다”고 자신하던 태도에서 신중론으로 돌아선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에 이어 화이자마저 남아공 변이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효과를 장담하지 못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 측은 17일(현지시간) 텍사스주립대 의과대학(UTMB)과 남아공 변이와 같은 특성을 가진 바이러스를 배양해 자사 백신 접종자의 혈액으로 연구한 결과를 이 같이 발표했다. 중화항체가 기존 바이러스에서보다 3분의 2 정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중화항체는 세포의 바이러스 감염을 방어하는 면역체계의 주요 축이다. 화이자 측은 “우리 백신이 남아공발 변이에 효과가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남아공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확산 속도가 빨라 방역 체계에 큰 부담이다. 최근까지 영국,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일본, 미국 등 최소 20개국에서 발견됐다.

다른 코로나19 백신 제조사들에도 남아공 변이 극복은 까다로운 과제다. 지난달 미 제약사 모더나는 자사 백신이 영국발 변이와 달리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항체 수치가 6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으면서 “실제 예방 효과가 불확실하다”고 결론 내렸다. 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남아공 변이 예방 효과가 10% 수준이라는 예비시험 결과가 나오자, 남아공 보건당국은 7일 이 백신 배포를 잠정 보류키로 했다. 존슨앤드존슨 백신 역시 남아공 변이가 폭넓게 퍼진 현지에서 진행한 3상 임상시험 결과, 효과가 5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효과 72%를 기록한 백신이다.

물론 기존 백신이 남아공 변이에 완전히 무용한 건 아니다. 화이자 연구에서도 백신이 여전히 바이러스를 무력화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험실 연구에서 중화항체가 3분의 2 감소한다는 결과만으로 백신의 면역 효과 전체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에 이르는 확률을 줄이는 데도 효과가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스콧 위버 박사는 미 CNN방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보호받으려면 어떤 수준의 중화가 필요한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으나 화이자 백신은 상대적으로 새 변이에 질 높은 보호 효과를 제공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화이자 측은 변이 바이러스에 맞서 기존 백신을 변형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규제당국과 예방효과 증강용 추가 접종을 개발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진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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