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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준비하는 여가 노하우 '본자즐모'

입력
2021.02.23 20:00
19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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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업일치, 하비프리너(Hobby-preneur), 호큐페이션(Hoccupation).

취미가 직업이 되고, 취미를 발전시켜 창업까지 하는 경우를 일컫는 신조어들이다. 좋아하던 취미를 직업으로 삼고, 나아가 밥벌이 수단까지 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뛰고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직 직업을 갖지 않은 젊은 세대나, 제2의 인생을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진지하게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나는 앞으로 무엇을 하면서 살 것인가. 지금 직업이 있는 사람도 비슷한 질문을 해볼 수 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은 정말 하고 싶은 일인가, 아니면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일인가.

필자는 어렸을 때부터 '갖고 싶다'는 마음만 있었던 무선조종(R/C) 자동차를 서른이 훌쩍 지난 나이에 취미로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무선조종 자동차 사고팔기를 서너 번 반복하며 '적성에 맞지 않는 취미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 무렵 한 인터넷 카페를 통해 무선조종 자동차를 실제 차량에 가깝게 도색하고 조립하는 분을 알게 됐다. 그는 무선조종 트럭을 실제처럼 운전하는 능력도 탁월해 주변에서 전문적인 판매를 권유받을 정도였다. 원래 다른 직업이 있었던 그는 결국 전업을 해 지금은 모형 자동차 디자이너이자 판매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사실 이런 사례가 흔하지는 않다. 다만 사람 일은 모르는 일이니, 취미로 하는 여가활동도 미래를 대비한 투자라고 생각하면 어떨까 싶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여가활동은 TV 시청이다. 드라마나 예능, 영화를 보면서 행복을 느끼고 지식을 쌓아갈 수도 있지만, 100세 시대로 훨씬 늘어난 여가를 TV 시청만으로 보낸다는 건 왠지 허전한 느낌이 드는 게 사실이다.

물론 선택에는 장애가 따른다. 돈과 시간, 파트너, 정보가 그것이다. 만약 건강까지 안 좋다면 큰 장애물이 아닐 수 없다. 돈과 시간은 항상 부족하다. 혼자 하는 여가는 재미가 없을 것이고 정보가 없어서 뭔가가 부족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 몸이 아프거나 모자라는 게 있다고 나아지기를 기다리기보다 좀 더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움직여 내 미래가 즐겁고 행복할 수 있도록 즐기는 것이 어떨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적이며 누구나 마찬가지다. 앞으로 남은 시간, 즉 여가를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고 싶다면 '본자즐모'라는 단어를 기억하자. 본인이 자발적으로 즐기는 모든 활동이 바로 '본자즐모'다.



김홍 국민연금공단 노후준비 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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