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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진욱 OK금융그룹감독 “체육인으로서 안타까워… 피해자께 죄송”

입력
2021.02.18 18:38
수정
2021.02.18 18:44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 연합뉴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 연합뉴스.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이 소속 팀 선수들의 과거 학교폭력 관련 배구 팬들에게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석 감독은 18일 경기 안산시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V리그 한국전력과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저 역시 팀의 감독이자 체육인이다. 책임감이 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13일 한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고등학교 시절 노래를 부르라는 선배의 말을 거절하다 폭행을 당해 응급실에 실려가 고환 봉합수술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또한 중학교 때 창고에서 발로 때리고, 물건을 집어 던진 선배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가해자들은 OK금융그룹 송명근과 심경섭으로 드러났고 두 선수는 곧장 사실을 시인한 뒤 팀을 떠났다.

석 감독은 “다시는 (학교폭력이) 안 나타났으면 좋겠다. 선수들도 어릴 때부터 좋은 교육을 받고 성장했으면 좋겠다”면서 “아울러 피해자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송명근과 심경섭은 구단에서 공식 징계를 내리기 전에 스스로 나머지 시즌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석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큰 문제였다. 하지만 어떤 기준으로 뭘 어떻게 (징계를)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선수 본인이 ‘경기에 못 나갈 것 같습니다’라고 얘기했고 그걸 받아들였다”면서 “선수 스스로 자숙하겠다는 부분을 인정했다”라고 말했다.

해당 선수가 스스로 잔여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더라도 경기에 출전은 시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석 감독은 “그런 큰 이슈가 있는데 (해당 선수가) 경기를 뛰는 건 잘못이라 생각한다”면서 “(자숙 의사가 없었더라도) 경기에 뛰지 않게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OK금융그룹은 학폭 논란 이후 첫 경기를 치른다. 석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강조한 말도 전했다. 그는 “지금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무기력하게 진다면 오히려 그게 모든 팬에게 우리의 안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밖에 안 된다. 일단 코트 안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부상 병동인 OK금융그룹은 주전 레프트가 둘이나 빠지면서 전력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일단 조재성과 김웅비를 레프트 선발로 내세웠다. 석 감독은 “대체 선수가 (조재성 김웅비) 두 선수밖에 없다. 차지환, 최홍석 등은 재활 중이다”라며 “(주전 세터) 이민규도 재활 중이라 같이 (경기장에) 못 왔다. 곽명우가 선발 세터로 나선다”라고 말했다.

안산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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