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보일러 공장 코로나19 집단감염 원인 '3밀' 작업환경 추정

입력
2021.02.16 18:00
수정
2021.02.16 19:06

직원, 가족 등 확진자 90명으로 늘어
환기 시설 부실 공장 곳곳에서 바이러스 검출

귀뚜라미 보일러 아산공장내 선별검사소. 아산시 제공

귀뚜라미 보일러 아산공장내 선별검사소. 아산시 제공


귀뚜라미 보일러 아산공장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원인으로 전형적인 3밀 작업환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16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현재 귀뚜라미 보일러 아산공장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90명에 이른다.

이 공장 관련 확진자는 지난 13일 직원 1명(천안 850번)이 확진판정 이후 14일 8명, 15일 43명, 16일 38명 등 90명으로 늘었다.

확진자는 직원 76명, 가족 14명 등이다. 이 가운데 외국인근로자가 18명에 이른다.

방역당국은 현재 공장 가동을 중단시키고 직원 전수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직원 일부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확진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직원 가족 14명의 2차 감염이 확인되면서 직원 가족도 전수검사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밀폐된 환경에서 바이러스가 확산하며 집단감염 사태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대응팀은 귀뚜라미보일러 아산공장 건물 내부 6곳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확인했다.

바이러스가 검출된 곳은 641명이 근무하는 이 공장 5개 건물 가운데 F동 공용 탈의실 소파와 음료 자판기, 공용 회의실 테이블 등이다. F동 공동 탈의실과 목욕탕, 휴게실, 사무실 등은 전형적인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인 것으로 조사됐다. 직원 확진자 대부분이 F동에서 근무했다.

사무실 온풍기에서도 바이러스가 나왔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환기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공장 내에서 온풍기 바람을 타고 공장 전체에 퍼진 바이러스에 직원들이 장시간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충남도는 귀뚜라미보일러 공장 같은 환경에 놓인 곳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번 주 중 도내 1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긴급 방역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양승조 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직원들이 환기가 제대로 안 되는 곳에서 함께 식사하거나 3밀 환경인 탈의실, 목욕탕, 휴게실 등을 같이 사용하면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식당에서 함께 밥을 먹을 때는 마주 앉지 말고, 음식을 씹거나 음료를 마실 때를 제외하곤 꼭 마스크를 착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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