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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한국 촛불집회처럼' 여론 확산…한국 관심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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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에 맞선 대규모 군중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의 촛불집회처럼 온 국민이 참여하는 시위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촛불집회를 통해 평화적 정권 이양을 이뤄낸 만큼, 한국의 촛불집회를 롤모델로 삼자는 분위기라며 현지에 거주하는 교민이 전했다.
미얀마 양곤에서 19년째 거주하며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천기홍 교수는 1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한국의 민주주의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 국민의 참여 속에 이뤄졌다는 게 많이 알려져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천 교수는 이어 "이곳 학생들도 촛불시위에 대해선 너무 잘 알고 있다"며 "이제 여기에서도 촛불시위처럼 해야 한다는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미얀마 국민들은 한국이 미얀마 사태에 더 많은 관심과 지지를 보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미얀마 분들은 자신들의 지금 상황이 잊힐까 두려워하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노력이 잊히지 않도록 한국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주변에 알려주길 바라는 게 실제 미얀마 분들의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천 교수는 2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층이 현재 군중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젊은 세대가 파업과 출근 거부 운동을 독려하고 있고, 이에 공무원들이 화답하며 시위에 참여하는 인원이 늘고 있다는 게 천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젊은 세대들이 '공무원들이 시민 불복종 운동에 참여해야 된다'고 구호를 외치는데, 실제 공무원들이 파업에 많이 동참하고 있다"며 "이런 시민들 정서가 있어야만 군부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군부가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을 발사하고 시내에 장갑차를 배치하면서 시위대가 줄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데 대해 "시위 양상이 바뀐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오전에 시내에 나가 보니 시위가 줄어들긴 했지만, 이젠 젊은 세대가 각국 대사관을 이동하며 시위를 하고 있다"며 "현재 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호소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많아 곳곳에 흩어져 시위를 전개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또 본인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해외에 알리기 위해 폐쇄회로(CC)TV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천 교수는 군부가 1980년대 쿠데타와 똑같은 방식을 쓰고 있다고 했다. 군부가 최근 2만여명의 범죄자들을 가석방했는데, 강경 진압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치안을 악화시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범죄자들이 가석방되자마자 도시 곳곳에서 문란을 일으켰다. 방화 사건이나 무단 침입을 하고 범죄자들이 몰려다니고 있다"며 "(군부가 마침) 양곤의 치안과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장갑차가) 들어온다고 방송했다. 우연이 아니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NS에서 1988년 때의 쿠데타 수법을 보는데 지금 상황과 동일하다"며 "국민은 거기에 또 한 번 분노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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