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학폭' 송명근·심경섭도 국대 자격 박탈… 지도자도 못한다"

조용구 배구협회 사무처장 라디오 인터뷰
"스포츠권익인권센터 출범해 폭력피해 전수조사"

사진은 지난달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배구 인천 흥국생명과 서울 GS칼텍스의 경기 전 팬 투표로 올스타에 선정돼 트로피를 든 흥국생명 이재영(왼쪽)과 이다영. 연합뉴스

조용구 대한민국 배구협회 사무처장이 "학교 폭력 가해자인 송명근과 심경섭 선수도 무기한 국가대표 선발 제외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조 사무처장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OK금융그룹의 송명근, 심경섭 선수도 고등학교 시절의 학교 폭력이 드러나서 '출전 안 하겠다'고 스스로 출전 정리를 내린 상태지만 두 선수에게도 무기한 국가대표 자격 정지를 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해당 징계가 내려지면 앞으로 지도자 자격을 취득할 때도 중징계 경력이 자격 제한 사항이 되므로 지도자로서의 자격도 박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협회의 이 같은 조치는 앞서 여자배구 흥국생명의 이재영·이다영 선수에 대해 내린 조치와 같은 내용으로, 소속팀 OK금융그룹이 해당 선수들에 대해 구단 차원의 조치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협회가 먼저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배구협회에서 선수위원회와 별도로 스포츠권익인권센터를 출범, 협회에 등록된 전체 선수를 대상으로 폭력 피해 전수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경미한 경우에도 1년 이상 3년 미만의 출전 정지 및 자격 정지가 되고 중대한 경우는 3년 이상의 출전 또는 자격 정지, 영구제명까지 가능하도록 돼 있다"고 전했다.

조 사무처장은 유독 스포츠계에서 폭력 사건이 줄지 않는 이유에 대해 "아무래도 단체 생활을 하다보니 위계질서도 있고 성적지상주의가 있다 보니 그런 것 같다"며 "스포츠계 바닥이 좁다보니 침묵의 카르텔 같은 게 있는 것도 있다"고 밝혔다.

이 외의 다른 재발 방지책과 관련해선 "배구협회와 배구연맹이 함께 오늘 오후에 긴급회의를 해 징계를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고 있다"며 "강력한 징계가 있어야 앞으로 재발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