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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중국 포기 못해”…G7 앞두고 재 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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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19일(현지시간) 열리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가 못마땅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해 동맹을 결집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중국도 믿는 구석이 있다. 바로 경제력이다. 이에 유럽의 대중 의존도를 강조하고 G7의 약점을 공략하며 서구 진영의 틈을 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은 유럽연합(EU)을 ‘중요한 무역 파트너’라고 부른다. 수치로도 입증된다. 지난해 중국과 EU의 교역량은 5,860억유로(약 782조원)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미국(5,550억유로)을 제쳤다. EU의 대중 수출은 2.5%, 수입은 5.6% 증가한 데 반해 대미 수출과 수입은 각각 13.2%, 8.2% 감소했다. 특히 양측은 지난해 12월 포괄적 투자협정(CAI)을 체결해 경제협력의 새로운 동력을 확보한 터라 EU를 상대로 중국과 미국의 무역 격차는 더 벌어질 공산이 크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6일 “중국은 도전세력이 아닌 세계 경제의 엔진”이라고 강조했다.
G7 회원국도 중국과 각별한 관계다. 이탈리아는 중국의 역점사업인 일대일로(육상ㆍ해상 실크로드)의 유럽 교두보이고, 프랑스는 미국과의 대서양 동맹 못지 않게 중국과의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글로벌 시대는 다자주의로 가야 한다”며 “미중 양국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 압박에 적극 동참하지 않고 사실상 중국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장텅쥔(張騰軍)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미국연구소 연구원은 “이들 국가는 미국과 안보 파트너로 남길 원하지만 경제적 이익은 중국에서 얻고 있다”고 말했다.
G7의 위상도 예전 같지 않다. G7은 냉전시절 오일쇼크의 경제위기와 소련의 위협에 맞선 자유진영의 보류 역할을 하면서 한때 세계의 중심으로 위용을 뽐냈다. 하지만 경제규모가 갈수록 쪼그라들면서 힘이 빠진 상태다. 따라서 미국이 깃발을 든다고 해서 예전처럼 공고한 응집력을 보여주긴 어렵다는 게 중국의 판단이다.
선이(沈逸) 중국 푸단대 교수는 “G7을 모두 합해도 구매력 기준으로 전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2%까지 떨어진 반면,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세계 전체의 19%까지 치솟았다”면서 “G7의 역량을 결집해 중국에 맞서 싸운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G7 정상회의가 열리는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번 회의는 홍콩ㆍ신장위구르ㆍ대만 문제에 이어 최근 뉴스채널인 BBC와 CGTN의 방송을 상호 금지하는 등 중국과 사사건건 맞붙고 있는 영국이 주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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