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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6일 만에 '바이든 대통령의 시간'... 공화당 설득·상원 인준 속도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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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한 지 26일이 됐다. 그러나 오늘이 비공식적인 대통령 직무 시작일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5일(현지시간) 이런 도발적인 문구로 바이든 대통령의 현재 처지를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대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결과 불복 및 정권 인수인계 거부, 지난달 6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 의회 탄핵심판 등으로 여전히 미국 정치 이슈의 중심은 트럼프였다. 하지만 13일 상원 탄핵소추안 부결로 ‘트럼프 시대’가 정리됐고 이제야 ‘바이든 대통령 시대’의 막이 제대로 올랐다는 게 폴리티코의 해석이었다.
마침 연방 공휴일 ‘프레지던츠 데이(President’s Dayㆍ대통령의 날)’인 이날 오후 바이든 대통령은 사흘짜리 휴가를 마치고 캠프 데이비드 대통령 별장에서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그는 1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제정책, 국제관계 일정을 바쁘게 소화할 예정이다. 다만 지지부진한 추가 경기부양안 협상, 상원의 고위 공직자 인준 절차 등 넘어야 할 고개도 여럿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위스콘신주(州) 밀워키를 방문, 취임 후 첫 ‘타운홀 미팅’ 행사를 갖는다. 국민들을 상대로 코로나19와 경제 정책 등 국정 현안을 설명하는 자리다. 이어 18일 미시간주 화이자제약 공장을 찾아 코로나19 백신 공급 상황도 챙길 예정이다. 19일 G7(주요 7개국) 화상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무대에도 정식 데뷔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최우선 국정 과제인 코로나19 대응은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 14일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하루 감염자는 6만3,850명, 사망자는 1,080명. 지난 2주 평균에 비해 각각 39%, 18%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2일 하루 감염자가 30만282명에 달해 최고치를 찍었던 것과 비교하면 5분의 1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14일 기준 7,005만 도즈(1회 접종분)의 백신이 공급됐고, 1,407만명의 미국인이 2차례 접종을 마쳤다. 백신 접종 건수도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160만회까지 올라갔다. 취임 후 100일간 1억회 접종을 마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목표 달성도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숙제도 여전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1조9,000억달러(2,087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경기부양안을 두고 의회와 줄다리기 중이다. 상ㆍ하원 모두 여당인 민주당이 다수를 점했지만 공화당이 상원에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펼칠 경우 막을 수단이 마땅치 않다. 바이든 대통령의 공화당 설득과 타협 등 정치력 발휘가 필수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더 큰 골칫거리는 더딘 상원 인준 절차다. 바이든 행정부 공직자 중 상원 인준이 필요한 사람은 1,250명.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분석한 790명 중 바이든 대통령은 53명만 공식 지명했고, 이 가운데 국무ㆍ국방ㆍ재무장관 등 8명만 인준이 이뤄졌다. 245명은 트럼프 행정부 때 지명돼 임기가 남았지만 492명은 후보도 못 골랐다. 여러 부처가 장관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부장관이나 차관 자리까지 비어 있는 곳이 허다하다. 바이든 행정부가 제 모습을 갖추려면 앞으로도 수개월은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취임 직후 행정명령 서명을 통한 이민ㆍ기후변화 등의 정책 추진 약발도 다한 상태다. WP는 “바이든은 가장 쉽게 되돌릴 수 있는 트럼프 정책 취소를 마친 이상 이제는 (자신의 정책 추진이라는) 어려운 부분이 시작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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