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나경원 "박원순에 막힌 상암 100층 랜드마크 건설" 동시공약

입력
2021.02.15 18:00
수정
2021.02.15 18:39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5일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 인근에서 서북권DMC개발 관련 현장방문을 하며 지역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5일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 인근에서 서북권DMC개발 관련 현장방문을 하며 지역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후보로 뛰고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이 15일 나란히 서울 상암동을 방문해 대규모 부동산 개발 정책을 발표했다. 이들은 약속이나 한듯 "서울 서북권 숙원사업인 100층 이상 랜드마크 건설을 이뤄내겠다"고 공약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상암동 하늘공원 인근 디지털미디어시티(DMC) 개발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 "DMC 랜드마크 조성사업을 재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고(故) 박원순 전 시장에 의해서 개발이 전면 중단되어 방치되고 말았다"며 "8년째 펜스만 쳐놓고 빈땅으로 놔두어 잡초만 자라고 있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 재임기였던 2009년 이 일대에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133층(640m) 높이의 초고층 빌딩 '서울라이트' 건립이 추진됐다. 그러나 박 전 시장 재임기인 2012년 사업자의 토지대금 연체로 사업이 중단됐다. 이후 5년간 방치된 이 일대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8·4 주택공급 대책에 주택 2,000가구 건설 부지로 포함됐다. 오 전 시장은 이를 "손쉬운 주택공급"이라고 지적하며 "DMC는 마곡과 마찬가지로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첨단산업으로 서울의 산업생태계를 변화시킬 핵심지역이지, 주택공급을 늘려 생색을 내고자 하는 중앙정부의 갑질로 희생될 장소가 아니다"고 말했다.


나경원(오른쪽) 전 의원이 1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연구개발타워 스카이브릿지에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함께 상암일대 정책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나경원(오른쪽) 전 의원이 1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연구개발타워 스카이브릿지에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함께 상암일대 정책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나 전 의원 역시 같은 시간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연구개발타워를 방문해 "100층 이상 랜드마크는 서울 서북권의 숙원 사업"이라며 "각종 규제를 확 풀어내서 건물을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는 장관 재임 당시 DMC 조성을 주도한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도 동행했다. 진 전 장관은 최근 나 전 의원 캠프에 고문으로 합류했다.

나 전 의원은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의 경제 유발 효과가 10조원"이라며 "서북권의 위상뿐 아니라 수도 서울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진 전 장관 역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물이 될 것"이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나아가 수색역 인근에 제2의 DMC를 만들어 '더블 DMC 시대'를 열겠다고도 했다. 이밖에도 드론택시 정거장 시범운영, 월드컵경기장 가상현실(VR) 테마파크 개장 등 공약을 함께 발표하며 '상암 메가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캠프 관계자는 "상임동 일대는 이미 부지는 조성이 돼있으나, 전임 시장이 가로막아 개발이 정체돼 있던 곳"이라며 "서울시장에 취임하면 당장 대규모 개발사업에 착수해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박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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