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숄남매의 '백장미단'의 배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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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독일의 뮌헨대 학생 한스(Hans)-조피 숄(Sophie Scholl) 남매와 알렉산더 슈모렐(Allexander Schmorell) 등이 결성한 비밀저항단체 '백장미단(Die Weiße Rose)의 사연은 숄 남매의 손위인 잉게(Inge) 숄이 쓴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등으로 썩 널리 알려졌다. 그들은 나치의 반인륜 만행을 폭로하고 패망의 필연성을 주장하며 저항을 촉구하는 일련의 전단을 작성 배포한 혐의로 1943년 2월 22일 처형됐다. 전단 제목이 '백장미'여서, 단체도 '백장미단'으로 알려졌다. 한스와 알렉산더가 독일 작가 트라벤(B. Traven)의 소설 '백장미(Die Weiße Rose)'를 읽고, 거기서 이름을 차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숄 남매가 유명해지면서 트라벤과 그의 소설은 거의 잊혔지만, 트라벤 역시 대단히 극적이고 흥미로운 인물이었다. 그는 소설 12권과 논픽션 1권, 다수의 단편소설을 쓴, 당대에 꽤 유명한 작가였고, 27년 소설 '시에라 마드레의 보물(The Treasure of the Sierra Madre)'은 48년 영화로 제작돼 아카데미 상을 세 개나 받았다.
하지만 트라벤은 국적과 생몰연도, 본명과 얼굴까지 여러 설만 분분할 뿐 확인된 바 없는 안개 속 인물이다. '트라벤'도 여러 필명 중 하나였다. 그는 원고도 우편으로만 출판사에 보냈고, 꼭 만날 일이 있을 땐 대리인을 앞세웠다. "모름지기 창작자는 작품 외에 다른 '전기(biography)'를 가져선 안 된다"는 게 그의 소신이었다고 한다.
그는 일련의 소설로 자본-제국주의의 탐욕과 수탈, 피식민의 시련과 분노를 줄기차게 고발하며, 잭 런던의 계보를 잇는 '프롤레타리아 문학' 작가로 알려져 있다. 1929년 작 '백장미'도 시추공 사업을 확대하려던 미국 정유회사와 멕시코 치아파스 원주민 부족이 빚는, 자본권력과 인종 충돌을 그린 작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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