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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탐욕이 '백신 선호도 꼴찌’ 중국 존재감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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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선호도 조사에서 전 세계 꼴찌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표정이 나쁘지만은 않다. 선진국의 노골적인 백신 독점에 대다수 개발도상국이 반발하는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중국이 파고들 틈새가 넓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중국을 고립시키려는 서구의 전략이 오히려 중국의 존재감을 키우는 역풍을 자초하고 있다.
영국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달 공개한 17개국 1만9,000명 대상 설문결과를 보면, 코로나19 백신 선호도를 제조 국가별로 점수를 매겼더니 독일(35점), 캐나다(29점), 영국(28점)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은 마이너스(-) 19점에 그쳐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압도했다. 러시아(-16점)는 물론, 아직 백신을 개발하지 못한 한국(2점) 보다 저조한 성적이다. 조사대상국 가운데 중국보다 점수가 낮은 건 이란(-30점)밖에 없었다. 중국이 사실상 꼴찌나 마찬가지다.
중국은 “예상했던 결과”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은 15일 “미국 등 서구 백신은 잇따라 접종 사고가 났는데도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면서 “이번 조사는 중국에 대한 이데올로기적 편견을 뚜렷이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대신 중국은 코로나19 백신 ‘접근성’을 강조하고 있다. 앞다퉈 백신을 선구매 하는 선진국과 차별화된 행보다. 코로나 사태의 구도가 ‘친중 대 반중’이 아닌 ‘독점 대 평등’으로 바뀌면 중국이 유일한 해법으로 부각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렸다.
국제사회 여론도 중국 쪽에 유리하다. 12일 의학 학술지 ‘랜싯’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16%에 불과한 고소득 국가들이 최소 42억회 접종분량의 백신을 선주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생산할 백신의 70%에 달하는 규모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듀크대가 백신 계약을 추적한 결과 유럽연합(EU)은 1인당 2회가 넘는 접종 분량을, 캐나다는 2회 접종 기준보다 5배 많은 물량을 주문했다”며 “미국은 전 세계 공급량의 25%에 해당하는 26억회분을 확보했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COVAX)는 “모든 국가의 인구 20%가 접종할 때까지 어떤 국가도 20% 이상 백신을 맞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지만 선진국의 탐욕이 전 세계 집단 면역 형성을 저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중국 백신은 개도국을 누비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전 세계 22개국에 코로나 백신을 수출했고 53개국에 백신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짐바브웨는 14일 아프리카 최초로 중국 백신을 들여왔다. 이로써 서구를 제외한 아시아, 중남미, 동유럽 등 대부분 대륙에서 중국산 백신 접종 대열에 합류했다.
앞서 랜싯은 “향후 수년간 중진국과 빈곤국이 백신 부족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물량공세로 쏟아내는 중국을 제외하면 백신 공급의 숨통을 틔우기 어렵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이에 중국 환구시보는 “수출을 늘리고 기술도 이전해 개도국과 백신을 공유하고 수급 불균형을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지어 미국의 동맹인 선진국 일본을 향해서도 “접종 시기가 더 늦어지기 전에 마땅히 중국 백신 도입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으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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