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시위 강경 진압 임박했나… 인터넷 다시 차단된 듯

입력
2021.02.1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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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링 단체 "접속률, 평소 14% 수준"
쿠데타 2주 만에 양곤 등에 장갑차 등장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14일 시위대가 군부 쿠데타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팻말 등을 들고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네피도=AFP 연합뉴스

미얀마 수도 네피도에서 14일 시위대가 군부 쿠데타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팻말 등을 들고 항의 시위를 하고 있다. 네피도=AFP 연합뉴스

미얀마 군사정권의 반(反)쿠데타 시위 강경 진압이 임박한 분위기다. 미얀마 군이 인터넷을 다시 전면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는 미얀마 현지시간 15일 오전 1시(한국시간 15일 오전 3시 30분) 사실상 전면적인 인터넷 차단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미얀마 인터넷 접속률이 평소의 14%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게 근거다.

넷블록스에 따르면 미얀마의 국가 전체적인 인터넷 차단은 쿠데타 발생 뒤 세 번째다. 쿠데타 당일인 1일에 이어 6일 다시 인터넷이 먹통이 됐다. 이번 차단은 양곤, 미치나, 시트웨 등 주요 도시에 군 장갑차가 배치된 모습과 미치나에서 군 병력이 시위대에 발포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실제 미얀마 상황은 심상치 않다. 미얀마 현지 언론은 전날 오후 최대 도시 양곤 시내에 쿠데타가 벌어진 1일 뒤 14일 만에 장갑차가 다시 등장했다고 전했다.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자 군부가 강경 대응을 위해 시위 중심지 양곤으로 병력을 이동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를 감안하면 통신 두절은 예견된 수순이다. 미얀마 주재 미국대사관은 전날 트위터로 “양곤에서 군 움직임 징조가 있다”며 15일 오전 1시부터 오전 9시까지 통신이 끊길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서방 국가들은 미얀마군에 무력 행사 자제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EU), 캐나다 등의 미얀마 주재 대사들은 공동 성명을 내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하며 “민주주의와 자유, 평화, 번영을 추구하는 미얀마인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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