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오지 마라" 영상 편지 보낸 의성 어르신, 설엔 답장 영상 받았다

입력
2021.02.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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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군, 방문 자제 위한 '영상 편지' 캠페인
김주수 의성군수 "어르신들 눈시울 붉히기도"

경북 의성군은 명절 인사 영상 보내기 캠페인에 동참한 영상을 모아 3일 공식 유튜브 공식 채널에 업로드했다. 유튜브 캡처

경북 의성군은 명절 인사 영상 보내기 캠페인에 동참한 영상을 모아 3일 공식 유튜브 공식 채널에 업로드했다. 유튜브 캡처


지난 추석에 자녀들에게 "고향에 오지 마라"는 영상 편지를 보낸 경북 의성군의 어르신들이 올 설 연휴에는 영상 답장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의성군에 따르면, 의성군은 지난달 15일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대신 영상 편지를 보내달라는 글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을 줄이고자 생각해 낸 캠페인인데, 실제 이에 답변해 영상 편지를 보내거나 영상 통화를 통해 인사를 전한 사례가 많았다. 의성군은 인사를 전한 사례를 모아 3일 유튜브에 업로드하기도 했는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10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의성군 전체 인구 42%가 65세 이상 어르신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 확산이 심해서 고향의 연세 많은 어르신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 자녀들한테 부모님께 영상으로 (명절 인사를) 전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난 점곡면 출신 김정훈(32)씨가 고향 부모님께 영상으로 인사를 전한 사례를 소개했다. 거꾸로 타지의 부모가 의성군 거주 자녀를 향해 인사를 전한 예도 있다.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타오(37)씨 부모는 딸과 사위에게 그리운 마음을 담은 영상을 전달했다.

김 군수는 "(영상을 받은) 어르신들이 괜찮다고 하시지만 눈시울도 붉히고 아쉬운 표현이 많다"며 "참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조금만 힘을 보태 하반기에는 보고 싶은, 그리운 얼굴들 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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