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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 동안 뺨 64대 맞고 실신… 中, 초중고 학교폭력 일제 단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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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화장실에 끌려온 13세 여학생이 “용서해 달라, 살려달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양쪽에서 머리채를 잡은 두 여학생은 전혀 봐줄 생각이 없다는 듯 손바닥으로 번갈아 뺨을 때리고 발길질을 하며 욕을 퍼붓는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가해 학생은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는 친구를 향해 “더 가까이 와서 찍어”라며 손짓을 한다.
그렇게 4분이 지났다. 필사적으로 애원하던 여학생은 얼굴에만 64차례 가격을 당하고는 더 이상 버틸 기운이 없어 실신해 바닥에 쓰러졌다. 지난달 20일 중국 안후이성 밍광시에서 벌어진 일이다.
일주일 뒤 인터넷에 동영상이 공개되자 중국 교육계가 발칵 뒤집혔다. “막장 드라마의 한 장면인 줄 알았다”, “가해자를 엄벌해달라”, “미성년자라고 해서 책임을 모면해서는 안 된다” 등 학부모와 학생들의 비판 여론이 들끓었다. 당국은 급한 불부터 끄기 위해 담당 교사를 해임하고 학교에는 휴교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충분치 않았다. 중국 일선 학교에서 도를 넘은 폭력 사건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교복 차림의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구타와 발길질을 당해 바닥을 나뒹구는 사건이 터지는가 하면, 2019년 윈난성에서는 16세 소녀가 땅에 무릎을 꿇린 자세로 집단 린치를 당하기도 했다. 광시좡족자치구에서는 중학생이 기숙사에서 빗자루와 옷걸이로 동급생들에게 얻어 맞는 동영상이 유포돼 사회적 충격이 상당했던 전례가 있다.
중국 청소년들의 집단 괴롭힘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수치로도 입증된다. 2018년 9월 중국 사법 빅데이터연구원에 따르면 2015~2017년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학교 폭력 사건이 2,600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송으로 번지지 않은 사례까지 포함하면 가늠할 수 없을 정도다. 이중 89%는 피해자가 다치거나 숨진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국무원은 2016년 학교 폭력 예방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2017년 종합관리방안을 통해 예방ㆍ대응ㆍ징계 등 일련의 메커니즘을 갖췄다. 2018년에는 각 조치를 세분화해 집단 괴롭힘을 줄이려 안간힘을 써왔다.
중국 교육부는 다시 대책을 내놓았다. 3월 말까지 전국 초중고 전수조사를 통해 집단 괴롭힘 실태를 파악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폭력 징후와 위험요인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ㆍ통제를 강화하면서 처벌 수위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폭력 피해자가 고립되지 않도록 사건 발생시 교육당국과 경찰에 즉시 보고하고 안정된 학교생활 여건을 보장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다만 2016년에도 중국은 학교 폭력 실태조사를 진행한바 있어 당시와 얼마나 차별화된 성과를 거둘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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