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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 황희 향해 "이 정권서 출세하려면 부패는 필수"

입력
2021.02.1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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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자가 문체부 장관을" 작심 비판

지난해 2월 11일 최영미 시인이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돼지들에게' 개정증보판 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2월 11일 최영미 시인이 서울 마포구 동교동의 한 카페에서 '돼지들에게' 개정증보판 발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학계 미투 운동을 촉발한 최영미 시인은 10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이 정권에서 출세하려면 부패와 타락이 필수"라고 비판했다.

최 시인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떻게 이런 자가 문체부 장관? 이제 분노할 힘도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시인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언급된 황 후보자 관련 논란을 조목조목 언급하며 그를 비판했다. 최 시인은 "국회 회기 중에 유럽 여행, 나빠요"라며 "학급 청소 시간에 내빼는 반장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한 달 카드 지출이 60만원? 혼자 사는 저도 1년에 카드 1,000만원 긁어요"라며 "황 후보자 가족 명의 통장이 46개라네요. 좋은 머리는 꼭 그런 데만 쓴단 말이야"라고 성토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회는 앞서 9일 황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야당은 이 자리에서 가족 생활비 60만원 의혹, 본회의 기간 스페인 가족여행, 국회 보고서 번역 논문 의혹, 자녀 고액 외국인 학교 입학 등 황 후보자의 도덕성을 문제 삼았다.

황 후보자는 이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가족 생활비 60만원 논란에 대해 "저는 (가족 생활비가) 60만원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없다"며 "생활비 중 집세와 보험료, 학비를 빼고 쓴 게 720만원이 되는데, 이를 12개월로 나눠 나온 계산"이라고 설명했다.

황 후보자는 가족 명의 통장 46개에 대해선 "대부분 소액 계좌라서 몰랐다"고 해명했고, 국회 회기 중 해외여행에 대해선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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