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초미세먼지 28% 줄자, 우리도 27% 감소"

입력
2021.02.10 17: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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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환경당국, 미세먼지 대응 상황 합동 발표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한때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은 7일, 한 시민이 흐릿한 남산 서울타워를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뉴스1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고농도 미세먼지가 한때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은 7일, 한 시민이 흐릿한 남산 서울타워를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뉴스1

한국과 중국의 지난해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5년 전보다 각각 27%, 28% 개선됐다. 국내 대기질 개선은 중국발 초미세먼지 감소와 정부 정책 효과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2019년 발표한 한·중·일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초미세먼지의 32%는 중국에서 건너왔다.

환경부와 중국 생태환경부는 10일 양국의 미세먼지 대응 상황과 지속적인 협력 계획을 합동 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지난해 11월 개최된 '한·중 계절관리제 교류회의'에서 처음 논의된 이후 약 3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마련됐다.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2020년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는 평균 19㎍/㎥로, 초미세먼지 관측을 시작한 2015년(26㎍/㎥)보다 약 26.9% 개선됐다. 전년도인 2019년(23㎍/㎥) 대비 17.4% 감소한 수치다. 전국의 초미세먼지 '나쁨 이상(36㎍/㎥ 이상)' 일수도 총 27일로 2015년 62일 대비 약 56% 감소했으며, '좋음(15㎍/㎥ 이하)' 일수는 154일로 과거 5년 중 청명한 날이 가장 많았던 해로 분석됐다.

김승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국 환경부와 중국 생태환경부의 미세먼지 대응 상황과 협력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김승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이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국 환경부와 중국 생태환경부의 미세먼지 대응 상황과 협력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 337개 도시의 지난해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33㎍/㎥였다. 2019년(36㎍/㎥) 대비 8.3%, 2015년(46㎍/㎥) 대비 28.3% 감소했다. 중국의 도시 평균 우량일수(초미세먼지 75㎍/㎥ 이하) 비율도 지난해 87.0%로, 전년 대비 5.0%포인트, 2015년 대비 5.8%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가깝고 대기오염물질 배출원이 밀집된 베이징, 톈진, 허베이 등 일명 '징진지(京津冀)' 지역의 2019년 추동계 기간(10월~3월)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가 2016년 대비 3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미세먼지 저감이 ①대형사업장 ②석탄화력발전소 ③배출가스 5등급 차량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대거 감축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굴뚝원격감시체계(TMS)가 부착된 전체 635개 대형사업장의 지난해 12월 초미세먼지 관련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1만3,518톤으로, 2018년 12월(1만9,894톤)보다 약 3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석탄화력발전소 60기(현재 58기)의 초미세먼지 관련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약 60%, 저공해 조치를 하지 않은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은 약 43% 줄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양국의 산업 활동 위축, 교통량 감소도 지난해 초미세먼지 농도 저감 요인 중 하나로 추정된다. 김승희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정부 정책 효과로 미세먼지가 5년간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특정 시기의 기상 요건이나 경제 활동, 특히 코로나19 같은 여러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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