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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면죄부' 받은 中 “동남아, 미국도 조사하자”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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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생의 근원을 찾는 건 지리적으로 구속 받지 않는다.”
피터 벤 엠바렉, WHO 전문가팀장
중국 우한을 찾은 세계보건기구(WHO)가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을 규명하는데 실패하면서 밝힌 다음 수순이다. 중국 이외 지역에서도 연구활동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화난 수산시장에서 코로나19가 세계 최초로 집단 발병했지만 발원지는 아니라는 중국의 주장이 주효한 셈이다. 이로써 사실상 ‘면죄부’를 받은 중국은 동남아와 유럽, 미국을 WHO의 다음 조사대상으로 지목하며 자신들에게 겨눴던 비난의 화살을 밖으로 돌리고 있다.
중국이 주목하는 WHO의 결론은 최초 환자가 보고된 2019년 12월 이전에 우한에서 바이러스가 존재한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중국 내부 감염이 확산돼 우한에서 폭발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자연히 ‘외부 유입’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다. WHO는 “화난 수산시장에서 감염된 일부 상인은 수입냉동식품을 판매하고 있었다”며 “콜드체인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WHO는 감염 숙주도 밝히지 못했다. 코로나19 감염 경로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2만3,000개의 동물 샘플을 조사한 결과다. WHO 전문가팀은 세균 유출 의혹이 불거진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도 들렀지만 의미 있는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0일 “미국의 반중 매파들이 제기해온 음모론은 터무니없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중국에서 해답을 찾지 못하자 조준점을 해외로 겨눴다. 중국 매체들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동남아의 태국과 캄보디아를 비롯해 우한에 앞서 바이러스 검체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진 유럽의 스페인과 이탈리아, 그리고 미국과 일본까지 망라하며 반격에 나섰다. 차이나데일리는 “우한에서 아무런 증거를 찾지 못한 건 바이러스가 다른 나라에서 먼저 발현했다는 의미”라며 WHO의 추가 조사를 촉구했다.
짐을 덜어낸 중국은 내친김에 유럽과의 코로나 백신 협력을 강화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시진핑(習近平) 주석은 WHO 조사결과 발표에 맞춰 중ㆍ동유럽(CEEC) 17개국과 화상으로 정상회의를 열고 “백신이 필요한 국가에 최선을 다해 공급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CEEC로부터 수입도 1,700억달러(약 189조원)로 늘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세르비아, 헝가리 등 CEEC 6개국이 중국 백신을 도입했거나 구매 단계에 있어 중국으로서는 백신이 유럽에 진출하는 교두보나 마찬가지다. 양측의 무역규모는 2012년 이후 매년 평균 8% 이상 증가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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