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인류에게 희망을… 코로나 이겨낸 유럽 최고령 116세 수녀

입력
2021.02.10 11:00
구독

프랑스 수녀, 11일엔 117번째 생일…?
"코로나 전혀 무섭지 않았다, 죽음 두렵지 않기 때문"

프랑스 툴롱에 거주하는 116세 앙드레 수녀(오른쪽)는 지난달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됐지만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고, 현재 건강한 상태로 11일 117번째 생일을 맞을 예정이다. 툴롱=AP 연합뉴스

프랑스 툴롱에 거주하는 116세 앙드레 수녀(오른쪽)는 지난달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됐지만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고, 현재 건강한 상태로 11일 117번째 생일을 맞을 예정이다. 툴롱=AP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한 세기 넘게 이어진 강인한 삶을 굴복시키진 못했다.

9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유럽 최고령자인 116세 프랑스 가톨릭 수녀 앙드레(본명 루실 랑동)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3주 만에 기적적으로 완치됐다. 현재는 미사에 참석해도 될 만큼 건강한 상태로 오는 11일에 117번째 생일을 맞이한다.

프랑스 남부 툴롱에 위치한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앙드레 수녀는 지난달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돼 있었다. 하지만 별다른 증상은 없었다고 한다. 앙드레 수녀는 지역 언론에 “내가 코로나19에 걸린 줄도 몰랐다”고 담담히 말했다.

앙드레 수녀가 머물던 요양시설에선 거주자 88명 중 8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10명이 숨졌다. 요양시설 관계자는 “앙드레 수녀는 운이 매우 좋았다”며 “그는 자신의 건강을 조금도 염려하지 않았고 오히려 다른 주민들을 많이 걱정했다”고 전했다.

앙드레 수녀는 1904년 2월 11일생으로 1944년 수녀원에 입회했다. 고령으로 실명한 탓에 현재는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 노인학연구그룹(GRG)에 따르면 유럽에서 최고령이고 세계에선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1위는 올해 118세인 일본 다나카 가네 할머니다.

앙드레 수녀는 인생을 통달한 사람만이 들려 줄 수 있는 뭉클한 한마디도 남겼다. ‘코로나19에 걸리는 게 무섭지 않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아니요, 전혀 무섭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나는 죽는 게 두렵지 않기 때문이죠. 나는 지금 행복하지만, 다른 곳에 있고 싶어요. 내 큰오빠,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요.”

김표향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