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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내 50명을 맞혀라' ... 화이자 백신 접종 첫 모의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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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에 100명씩 총 600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의 첫발을 떼게 될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의 '하루 접종 목표 인원'이다. 이달 중순 화이자 백신이 들어오면 중앙의료원과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 소속 의료인력들이 이곳에서 백신을 맞게 된다. 초저온으로 유통되는 화이자 백신의 특성상 접종방법이 까다롭다. 이걸 전국 250개 접종센터에서 하루 15만명을 맞혀야 한다. 성공적 접종을 위해선 연습이 필수다.
9일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진행된 것은 바로 그 모의훈련이었다. 미리 뽑은 모의 접종자 50명이 오후 2시부터 2시 30분까지 센터에 방문했을 때를 가정했다. 1시간에 100명씩이니 50명 접종은 30분 안에 끝내야 한다. 결론적으로 17분이 더 걸렸다. 속도를 더 내야 하기 위해서는 숙련도를 높여야 한다. 접종 전 안내절차, 접종 후 관찰장소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초저온 냉동고에 보관돼 있던 화이자 백신은 접종 전날 미리 냉장고로 옮겨야 한다. 냉동고가 영하 60~80도에 달해 해동하는데 시간이 걸려서다. 접종 대상자는 센터에 도착한 뒤 출입구에서 체온을 재고, 번호표를 뽑은 다음, 신분증을 확인하고, 예진표를 작성한다. 접종을 기다리며 대기공간에 머무는데, 이 때 안내문이나 QR코드 등을 통해 백신 정보를 안내한다.
차례가 온 접종자는 3분 정도 의사의 예진을 거쳐 백신을 맞는다. 접종자들이 많으면, 준비실에선 약사와 간호사들이 시간당 120명 분의 주사를 준비한다. 백신을 맞은 접종자는 바로 옆 관찰실로 이동, 이상반응이 나타나는지 15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중앙의료원 관계자는 “50명이 한번에 오니까 관찰실에서 시간이 지체됐다"며 “관찰실 좌석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명돈 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환기가 잘 되도록 해 관찰실에 있는 동안 바이러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 말했다.
이날 모의훈련에선 전문가들이 가장 우려하는 백신 부작용,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한 상황도 있었다. 어지러움과 호흡 곤란을 호소하는 접종자들이 발생하자 의료진은 곧바로 약물을 투여한 뒤 응급실로 이송하거나 응급처치 후 집중관찰실로 옮겼다.
접종 초기에야 대상자가 미리 정해진 소수지만, 하반기로 넘어가면 접종 규모와 대상이 확대된다. 오 위원장은 “전날 녹여 놓은 백신에 희석액을 넣고 6시간 안에 쓰지 않으면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몇 명이나 맞을지 정하는 예약시스템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모의훈련은 접종자가 센터로 찾아오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의료진이 찾아가 접종해야 하는 요양시설에는 적용되지 못한다. 현재 접종 계획에 따르면 요양시설 고령자들에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접종될 예정이다. 단 식품의약품안전처가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접종을 허가할 지가 변수다. 오 위원장은 “작년 8월부터 1월 26일까지 해외에서 2만6,000명 이상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고 그 중 65세 이상이 25%인데, 이상신호가 감지된 건 없다”며 “미국과 칠레, 페루에서 65세 이상이 25% 참여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 데이터도 3월 23일쯤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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