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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새 코로나 변이 확진자 26명 쏟아져… 전체 100명 넘을 듯

입력
2021.02.09 17: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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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해외입국 자가격리자 수칙 위반 땐 즉시 고발"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외국인 입국자들이 방역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임시생활시설로 향하고 있다. 영종도=뉴스1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외국인 입국자들이 방역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으며 임시생활시설로 향하고 있다. 영종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26명이나 늘었다. 특히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에게서 변이가 확인된다면 지역사회에 이미 널리 퍼져 있다는 의미여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한 해외입국자는 고발키로 했다.

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국내에서 4명, 해외입국자 22명 등 26명에게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감염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영국발 변이는 24명,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브라질 변이가 각각 1명씩이다.

국내 변이 감염자 4명(경남 김해 2명, 양산 1명, 부산 동구 1명)은 지난 3일 변이 감염이 처음 확인된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집단감염 사례에 속한다. 이 집단감염 확진자 38명은 모두 외국인이며, 그 중 34명은 친척 관계이고, 나머지 4명은 중고차 수출업계의 동료나 지인이다. 3일 친척 4명에게서 영국 변이가 확인된 뒤 이날은 친척과 동료, 지인 총 4명에게서 추가로 영국 변이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다른 30명도 모두 같은 변이에 감염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변이 확산과 더불어, 이들과 접촉하지 않은 확진자 1명이 나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경남·전남 집단감염을 추적하기 위해 해당 지역의 외국인, 중고차 수출업 종사자 474명에 대해 선제적으로 검사를 하던 중 김해에서 중고차 수출업을 한 외국인을 확진자로 판정했다. 이 외국인은 기존 감염자들과 별 다른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 사람에게서 변이가 확인될 경우 지역사회에 이미 변이가 들어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를 통한 감염 가능성도 있다. 변이가 확인된 해외입국자와 같은 비행기에 탔던 탑승객 중 4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들에 대해서도 변이 분석이 진행 중이다. 박 팀장은 “이들 중 변이가 나온다면 항공기 내에서 변이가 전파됐거나, 해외에서 이미 변이에 감염된 상태로 입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영국은 검출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중 80% 이상이 변이다. 프랑스는 변이 검출률이 20%, 독일은 10%를 넘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영국과 프랑스, 미국에선 해외여행을 간 적이 없는 사람들 중 남아공 변이 감염도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선 이날까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총 80명(영국 변이 64명, 남아공 10명, 브라질 6명)이 됐다. 그러나 경남·전남 외국인 친척 집단감염 전체가 변이라고 본다면 이미 100명이 넘는다. 이 단장은 “해외입국자 중 자가격리 수칙을 위반하면 즉시 수사 의뢰하고 고발 조치할 것”이라며 “자가격리 중 증상 모니터링 횟수를 하루 1번에서 2번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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