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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총선 참패 책임" 꺼내자...나경원 "견제 많아"

입력
2021.02.08 19:20
수정
2022.12.22 10:54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예비경선을 통과한 오신환(왼쪽부터)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서울시장 선거 본경선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발언 중이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예비경선을 통과한 오신환(왼쪽부터)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서울시장 선거 본경선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발언 중이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8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기호추첨 등을 위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고 24일간의 레이스에 본격 돌입했다. 이날 한 자리에 모인 4명의 본경선 후보들은 뼈 있는 발언을 주고 받으며 신경전을 펼쳐 앞으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2강 후보로 꼽히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간 기싸움이 눈길을 끌었다. 나 전 의원은 "일반여론조사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를 제외하지 않아 결과가 왜곡될 우려가 많다"면서 일반인 인지도에서 우위에 있다는 오 전 시장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오 전 시장도 "(자유한국당 시절) 강성보수 황교안 대표·나경원 원내대표 투톱의 결과가 21대 총선"이라며 총선 참패의 책임을 나 전 의원에게 돌렸다.

본경선에 10%씩 적용되는 여성 가산점을 두고도 신경전이 이어졌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여성가산점 덕분에 이겼다고 하면 옹색하다"면서 "지금이라도 여성가산점을 포기했으면 좋겠다"고 나 전 의원을 겨냥했다. 조 구청장은 출마 때부터 여성가산점을 포기하자고 제안했으나 나 전 의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 구청장 발언에 나 전 의원은 "후배 여성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발끈했다. 여성들의 정치 중용을 위한 차원인데 이를 포기하면 안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취지였다. 오 전 시장 재임 당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조 구청장은 "(오 전 시장과) 이제 계급장을 떼고 진검승부를 하게 됐다"고 말하면서 승부욕을 내비쳤다. 신경전이 이어지자 나 전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경선이 끝나고 나면 우리가 주장한 좋은 정책들을 공유해 본선승리까지 최선 다하겠다"고 말했다.

후보간 과열경쟁을 우려한 듯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를 앞두고 4명의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며 "네 사람 중 누구 하나가 되면 그 사람을 전적으로 밀어야 하는데 네거티브 경쟁을 하면 안 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우리 당 서울시장 후보가 결정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과의 단일화나 본선거에서나 모두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도 함께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기호추첨에서는 오신환 전 의원이 1번, 오 전 시장이 2번, 나 전 의원이 3번, 조 구청장이 4번을 배정 받았다. 기호까지 부여 받은 후보들은 설 연휴 직후인 16일과 19일, 23일에 걸쳐 3번의 1대1 스탠딩 토론을 하고, 26일 4인 합동토론회를 갖는다. 다음달 2, 3일 100% 시민여론조사를 통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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