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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모란 "AZ 백신 고령층 효과 평가하기엔 임상 대상 너무 적어"

입력
2021.02.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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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은 확진자 수 안 줄어 영업시간 연장 못해"

정세균 국무총리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신축 이전 부지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초저온 내동고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6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신축 이전 부지에 마련된 중앙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초저온 내동고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대한예방의학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위원장인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6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안정성 논란을 두고 "당초 (임상 시험) 대상이 너무 적었다"고 지적했다.

기 교수는 8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임상 시험 규모가 제일 컸는데 중간에 이상 반응이 나왔다는 얘기가 들리면서 한 달 동안 임상 시험을 중단했다"며 "그런 상태에서 영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임상 시험 결과만 합해서 중간 분석을 해보니 65세 이상 대상자가 (전체 시험 대상자의) 7.4%로 너무 적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첫 번째인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고 두 번째인 면역원성, 항체가 생기는지를 보는데 이것도 연령별로 별 차이가 없었다"며 "그런데 우리가 진짜 원하는 건 현장에서 감염을 막아주느냐는 것인데 지금 나온 대상자만 갖고는 평가하기가 너무 어렵다며 아스트라제네카는 65세 미만에만 쓰자, 이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를 먼저 써야 하는데 임상 시험에 포함된 사람들 중 동양인은 (전체 시험 대상자 중) 3.4% 밖에 안 됐기 때문에 맞아도 되느냐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백신 접종 일정에 대해선 "2월 중순쯤 화이자 백신이 코백스 퍼실리티에서 먼저 들어온다"며 "6만명 분량 정도 되는데 이를 의료진에 가장 먼저 맞춘다"고 설명했다.

기 교수는 이어 "2월 말, 3월 초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80만명분이 오게 된다"며 "요양병원 종사자나 입소자들이 맞고, 이후 선별진료소 종사자 등 1차 대응 요원, 고연령층 등 1,000만명 까지를 6월 안(상반기)에 맞추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걱정이 크다는 질문에 기 교수는 "변이는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며 "만약 (기존) 백신을 맞은 것도 소용없을 정도로 많이 달라져 새로운 백신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는데 아직 그런 상황까지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5단계 거리두기 제도 토론 통해 개편할 것"

정부가 수도권의 거리두기 2.5단계 유지를 발표한 가운데 7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수도권의 거리두기 2.5단계 유지를 발표한 가운데 7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스1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와 관련 기 교수는 "수도권은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영업시간을 연장하면 잘못된 사인을 줄 수도 있고 식당은 연장하는데 유흥시설은 집합금지를 하고 있으니까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제 비수도권은 환자 수가 많이 줄어서 (영업 시간을) 1시간 연장을 했다"며 "수도권은 여전히 환자 수가 많아서 감염 재생산 지수도 0.7까지 떨어졌다가 지금 0.9정도로 올라왔다"고 우려했다.

체계 개편 필요성과 관련해선 "체계를 8월 달부터 1차 개편을 했는데 한 달 정도 중간 평가도 하고 논의도 하면서 3단계를 5단계로 개편을 했다"면서 "이제는 좀 더 예측 가능하고 지속가능한 거리두기 방법으로 바꿔야 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기 교수는 "지난 주에 (전문가, 관계자들이 1차 공개 토론을 했다"며 "(내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 토론을 또 할 것이고 불만족스러운 분들의 의견도 듣고 반영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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