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첫 '쿼드' 4개국 정상회담 추진… '中 포위' 시동

입력
2021.02.07 18: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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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해양 진출ㆍ인권 등 논의할 듯
日ㆍ호주는 긍정적… 인도가 변수

미국과 인도, 일본, 호주 등 '쿼드'(Quad) 4개국의 항공모함과 함정들이 아라비아해 북부 해역에서 '말라바르 2020' 2차 합동 훈련을 하던 지난해 11월 인도군 전투기들이 훈련에 참가한 항공모함의 갑판에 기착하고 있다. 아라비아해=AFP 연합뉴스

미국과 인도, 일본, 호주 등 '쿼드'(Quad) 4개국의 항공모함과 함정들이 아라비아해 북부 해역에서 '말라바르 2020' 2차 합동 훈련을 하던 지난해 11월 인도군 전투기들이 훈련에 참가한 항공모함의 갑판에 기착하고 있다. 아라비아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첫 ‘쿼드’(Quad) 온라인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이 7일 보도했다. 쿼드는 중국 견제를 위한 4개국 안보 협의체다.

보도에 따르면 행사 추진을 주도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교도통신은 조 바이든 정부가 일본과 호주, 인도 등 3개국과 함께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주요 의제는 중국의 해양 진출 대응 방안과 중국 인권 등이 될 전망이다. 교도는 쿼드 정상회담이 성사될 경우 ‘자유롭고 열린 인도ㆍ태평양’ 실현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내다봤고, 요미우리는 홍콩 및 신장(新疆) 위구르 등 중국 인권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기는 좀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 대(對)중국 정책에서 나머지 3개국과 약간 거리가 있는 인도가 변수다.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일본ㆍ호주는 긍정적이어서 인도 정부가 동의하면 정상회담이 실현된다”고 전했다.

지금껏 쿼드 정상회담은 개최된 적이 없다. 2019년 9월 미 뉴욕과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에서 외무장관 회의만 두 차례 열렸다. 정상회담이 열리면 중국이 반발할 게 분명하다. 쿼드 정상회담 개최는 자유와 민주주의 기본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중국에 대항하겠다는 바이든 정부의 방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해석했다.

2019년 출범한 쿼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견제 인도ㆍ태평양 정책 결정판이다. 스티븐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해 8월 쿼드 4개국에 한국ㆍ뉴질랜드ㆍ베트남 등 3개국을 추가한 ‘쿼드 플러스’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4개국 쿼드에 다른 나라들까지 포함해 중국 포위망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최근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ㆍ안보 구상을 조율하는 핵심참모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쿼드 강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평화연구소(USIP) 주최 화상 세미나에서 “우리는 정말로 (쿼드의) 형식과 메커니즘을 넘겨받아 더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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