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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이영표, 전적으로 믿습니다”... 벌써 기대되는 강원FC 꿀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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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시즌 준비를 위해 국내에서 구슬땀 흘리는 K리그 구성원들의 다짐과 목표, 그리고 팬들을 향한 목소리를 전합니다.
“저는 이영표 대표의 시도들이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합니다. 100% 지지합니다.”
올 겨울 강원FC의 움직임은 예사롭지 않았다. 예산이 부족한 이 도민구단은 김지현 이영재 등 지난해 중요한 역할을 했던 선수들을 아쉽게 떠나 보내야 했다. 하지만 거기에 그치지는 않았다. 강원은 어느 때 보다 적극적인 영입에 나섰다. 국가대표 출신 임창우, 김대원을 비롯해, 마사, 아슐마토프 등 외국인 선수도 영입했다. ‘삼각 트레이드’가 진행되는가 하면, 무산된 영입에 재빠른 ‘플랜B’가 가동됐다. 세르비아 1부리그 득점왕 출신 블리디미르 실라지도 곧 합류할 예정이다. 도민구단답지 않은 공격적 영입 뒤에는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영표(44) 대표이사의 역할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수(51) 감독은 5일 2차 전지훈련 기간 동안 머무르고 있는 경남 양산의 한 호텔에서 본보와 만나 “저는 일하기가 아주 쉬웠다”는 말로 돌려서 고마움을 전했다. “(이 대표가) 선수를 뽑아서 이야기 해주면, 저는 좋다, 나쁘다만 이야기하면 되니까” 동계훈련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선수 유출이 많았던 만큼, 혹시 의견 충돌은 없었는지 궁금했다. “원래 선수를 안 쓰더라도 데리고 있고 싶어하지 절대 보내고 싶어하지 않는 게 감독이에요. 나는 선수만 보면 되지만, 대표는 돈도 봐야 합니다.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죠. 재정적으로 어렵다고 하면 제가 대표님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 감독과 이 대표는 모두 강원 홍천 사람이다. 김 감독이 7살 위다. 고향 선후배의 서열이 회사에서 바뀌었으니,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전혀 불편하지 않다”고 했다. “이영표 대표도 외국에 오래 살았기 때문에 그런지 권위의식이 없고, 저 역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무슨 권위를 갖지는 않아요. 서로 다른 분야에서 프로답게 일을 하는 것 뿐이죠. 저랑 소통은 상당히 잘 돼요. 여기 와서 서로 처음 만났지만, 어려움이 없습니다.”
외부 평가는 ‘어려움이 없는’ 수준이 아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선 벌써부터 ‘꿀케미’라는 말이 오르내린다. 권위를 앞세우지 않는 면이 서로 닮았다. 클럽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기 위해선 ‘속도’보다는 ‘제대로’가 중요하다는 소신이나, 강원에 유소년 축구 시스템이 자리잡아야 한다는 비전까지 똑 닮았다. “사실 올바른 일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워요. 그러려면 너무나 많은 일을 해야 하고, 과정도 힘들기 때문이에요. 저나 이영표 대표나 생각은 같아요. 우리도 그 동안 유소년 축구 정착을 위한 노력을 했는데, 도중에 자꾸 꺾였습니다. 이 대표가 생각하는 것들이 저는 전적으로 옳다고 생각해요.”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이 대표가 ‘유소년들이 일년에 적어도 100경기는 나가야 한다’고 하던데, 나도 깜짝 놀랐다”며 “감독은 경기 외적인 부분에 대해 크게, 세세하게 들여다 보긴 쉽지 않은데, 이 대표는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100% 지지한다”고 말했다.
시즌 전 보여준 둘의 케미가 성적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대대적인 선수단 변화를 겪었는데, 선수들이 너무 늦게 합류했다. 김 감독은 “굉장히 고민스럽다. 이제 겨우 모든 선수들이 처음으로 모였다. 게임 플랜을 잡아야 한다. 빠르게 팀을 추스려야 한다. 가장 심플하게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이 걱정인데, 공교롭게 강원은 지난 시즌 1~3위 팀과 이번 시즌 1~3라운드를 치른다. 그는 “백업자원이 없을 수 있어서, 부상자들이나 외국인 선수가 모두 들어올 때 까지는 어려울 수 있다. 시즌 초반에 그런 부분을 어떻게 잘 극복하느냐가 중요할 거 같다”고 했다.
올 시즌 김 감독의 목표는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다. 상위 스플릿에 안정적으로 정착해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만 만들어 놓으면 언제든 챔피언이 될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지론이다. “항상 최고를 향해 도전할 수 있는 위치, 그 정도가 되면 괜찮아요. 결과적으로 우승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항상 그 수준을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면 언제든 기회가 있습니다. 한 번 잘하고 꺾기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우리도 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까지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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