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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FL이 코로나에 승리한 비결은?... 'K-방역 전략 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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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 프로풋볼(NFL)은 지난해 9월 시즌 개막 전만 해도 정상 운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팬은 물론 선수, 지원팀의 건강까지 위협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NFL 경기가 거친 몸싸움의 연속이고, 경기와 훈련 중 땀과 침을 뿜고, 꽉 막힌 라커룸과 실내 연습장에 머무는 시간도 많아 우려는 더 컸다. 선수들을 지역사회와 격리해 한곳에 모아두고 시즌을 진행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시즌 참여 포기를 선언하는 선수도 늘었고, 대부분 무관중 경기로 막을 올려야 했다.
하지만 7일(현지시간)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을 끝으로 시즌을 마치는 시점엔 NFL이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11월 사이 NFL 선수와 스태프 1만1,400명 중 329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 감염률 2.0%는 다른 어떤 주(州)에 비해서도 낮은 수치라고 미 CNN방송은 전했다. 지난달 30일까지 NFL이 실시한 95만7,400건의 코로나19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은 0.1% 미만이었다. NFL 의료 책임자 앨런 실스 박사는 “선수 1명과 스태프 2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고 사망자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인구 3억3,100만 미국에서 지난 5일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은 2,683만명. 100명 중 8명 꼴로 코로나19에 걸렸다. 게다가 사망자가 46만여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NFL은 코로나19를 거의 완벽하게 막아낸 셈이다. 어떻게 이 일이 가능했을까.
결국 방역 수칙 준수라는 기본의 힘이었다. NFL의 코로나19 방역 대책은 한국의 ‘K-방역’ 성공 방식과 유사했다. 실스 박사는 “코로나19를 막은 것은 마스크 사용, 대면 회의 피하기, 야외와 같은 환경 유지, 함께 식사하지 않기, 신속한 증상 보고, 코로나19에 노출된 사람의 격리였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검사 확대, 동료 간 접촉 여부를 확인하는 근접추적장치 착용, 접촉자 정밀 추적 등의 조치도 포함됐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강조, 감염자 추적 같은 한국식 방역 원칙 기본과 별 차이가 없었던 것이다. 실스 박사는 CNN 인터뷰에서 ‘가장 큰 교훈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보편적인 마스크 착용, 이것이 우리의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었다”라고 밝혔다.
NFL 팬들에게는 마지막 고비도 남았다.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처럼 슈퍼볼 경기일은 많은 미국인이 함께 모이는 날이다. 코로나19가 퍼지기 가장 좋은 환경인 ‘실내에 모여 함께 먹고 마시며 떠드는 파티’가 예고된 것이다. CDC는 슈퍼볼 당일 모여서 경기를 보며 파티를 여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직계가족만 모이거나 온라인 모임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미국인들은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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