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박범계·윤석열, 둘만의 '2차 회동'... 이르면 내주 초 검찰인사 단행

입력
2021.02.05 15:33
수정
2021.02.05 22:14
8면
구독

2일, 5일 서울고검서 두 차례 '비밀 만남'
朴, 尹 의견 청취 후 원칙·기준 두고 대화

박범계(오른쪽) 법무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 내 사무실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으로부터 검찰 인사 관련 의견을 듣고 있다. 법무부 제공

박범계(오른쪽) 법무부 장관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 내 사무실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으로부터 검찰 인사 관련 의견을 듣고 있다. 법무부 제공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앞두고 5일 오전 윤석열 검찰총장과 2차 회동을 가졌다. 지난 2일에 이어 사흘 만에 다시 윤 총장을 대면해 의견 청취를 한 것이다.

법무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이날 오전 11시45분쯤부터 오후 1시30분쯤까지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 내 사무실에서 윤 총장을 직접 만나 검찰 인사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해당 사무실은 박 장관이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사용했던 곳이다.

두 사람은 이번에 시종일관 배석자 없이 단 둘이서 검찰 인사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박 장관은 주로 윤 총장이 준비해 온 서면을 기초로 이번 인사에 관한 의견을 들은 뒤, 그동안 염두에 뒀던 인사 방향과 범위 및 주요 검찰 간부에 대한 설명을 구두로 전했다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윤 총장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등 핵심 요직에 있는 간부들의 교체를 요청했으나, 박 장관은 이 지검장 유임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서도 “일선 지검장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번 인사는 공석인 대검 기획조정부장이나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 등 최소한의 자리만 채우는 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결국 윤 총장과 대립각을 세워왔던 추미애 전 장관 시절 체제와 별다른 변동이 없어, 언제 법무부와 대검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질지 모르는 상황이 계속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박 장관과 윤 총장은 이달 2일에도 오후 4시부터 약 2시간 동안 같은 장소에서 1차 회동을 했다. 윤 총장의 의견 제시를 먼저 듣고, 두 사람이 인사 원칙과 기준 등을 논의하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당시 만남에서 1시간가량은 이상갑 법무부 인권국장과 조남관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배석했고, 나머지 1시간은 배석자는 빠진 채 박 장관과 윤 총장만 일대일로 대화를 나눴다.

박 장관은 이르면 다음주 초, 검사장급 및 차장ㆍ부장검사 등 고검검사급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장관이 2일 윤 총장을 만나기 전 취재진에 “(인사와 관련해 윤 총장을) 두 번은 봬야 되겠다고 생각한다”고 했던 점, 설 연휴(11~14일)가 코앞이라는 점 등이 주된 근거다. 평검사 인사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미 지난달 단행해 이달 1일자로 배치가 완료됐다.

안아람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