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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악연' 딛고 마주한 안철수·금태섭, 단일화 협상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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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협상이 일단 순풍을 탔다. 두 사람은 4일 첫 만남에서 '국민의힘이 아닌 제3 지대에서 단일화 협상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4·7 보궐선거를 약 한달 앞둔 3월 초까지 단일화 한다는 원칙론에도 합의했다. 명절 민심을 겨냥해 설 연휴 전에 두 사람이 TV 토론회를 하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이번 주말 전에 실무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 두 사람이 따로 만난 것은 2014년 '정치적 결별' 이후 6년 만이었다. 다만 두 사람은 이날 30분 만에 헤어졌다.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목표 시점에 대해 "국민의힘 후보 선출(3월 4일)보다 조금 빠르게, 2월 말에서 3월 초쯤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금 전 의원은 9년 전 안 대표와 정치를 함께 시작했다. 2012년 안 대표의 첫 번째 대권 도전 때 금 전 의원이 대선 캠프 상황실장이었다.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이 금 전 의원이었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의 동행은 오래가지 못 했다. 2014년 안 대표가 민주당과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었을 때까지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의 측근이었다. 금 전 의원은 같은 해 7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서울 동작을 지역구에 출마하려 했지만,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였던 안 전 대표는 금 전 의원을 돕지 않았다.
낙천한 금 전 의원은 대변인직을 내려놓고 떠났고, 두 사람은 등을 돌렸다. 금 전 의원은 이듬해 낸 책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에서 "소통이 부족했다" "대선 사퇴는 최악의 수였다"며 안 대표를 공격했다. 금 전 의원은 최근까지도 언론 인터뷰에서 "안 대표는 항상 원점으로 돌아가는 정치를 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하는 등 안 대표를 저격했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의 감정이 풀렸는지는 미지수다. 두 사람이 제3 지대에서 몸집을 키워야 하는 '필요' 때문에 단일화를 약속했지만, 세부 협상은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상당하다. 금 전 의원은 4일 김무성 전 의원이 이끄는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발표에서 "새로운 인물로 바뀔 때가 됐다. 내가 가장 확장성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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